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해 백령도 해병대를 방문해 전방관측소(OP)에서 현황 보고를 받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서해 백령도를 방문해 해병대 장병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점심식사를 갖는 시간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백령도 방문에서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에 참배하고 국민들도 백령도를 많이 방문해 천안함 용사들의 뜻을 오래도록 기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오전 헬기편으로 서해 백령도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전방부대를 직접 찾은 것은 지난 2018년 육군 제5보병사단 방문 뒤 3년여만이다. 문 대통령은 백령도 도착 후 첫 일정으로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에 참배했다. 문 대통령은 참배를 한 뒤 천안함 수색 중 순직한 고(故) 한주호 준위도 추모하고 있는지를 물었고 동행한 김태성 해병대 사령관은 서해수호의 날에 천안함 용사들과 함께 추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해병대 여단본부를 찾아 부대 현황을 청취한 뒤 전방관측소(OP)에 올라 장병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백령도는 군사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장병들이 긴장된 가운데 근무하고 외출·외박을 하더라도 섬을 벗어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특별한 감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추운 겨울 날씨에 건강에 유의하라면서 OP 근무 장병들에게 넥워머, 보습크림, 핸드크림, 립케어 등으로 구성한 겨울용품 세프를 전달했다. 이 겨울용품 세트는 해병대 여단본부 및 육군, 항공대 전 장병에게도 행사 직후 전달됐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해병대 여단 식당에서 지휘관들과 식사를 같이했다. 오찬 식사에는 청와대 한식 셰프가 직접 와 취사병들과 함께 식사를 준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해 백령도를 방문,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에 참배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문 대통령은 “해병대 보고를 받으며 늘 전장 속에 있다는 각오로 근무에 임한다는 항재전장(恒在戰場)이란 말을 다시 생각했다”며 “전략적으로 대단히 중요하면서 군사적 긴장이 높은 곳인데 해병대가 이 지역 임무를 맡고 육해공군이 함께 지원하고 있어 든든하다”고 격려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해병대가 강한 훈련을 받고 규율도 엄격한 만큼 한편으로 장병들의 인권과 복지도 중요하다”며 “어려운 환경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이 건강하고 정신적으로도 성장해서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살펴 달라”고 당부했다.
오찬 이후 진행한 지휘관 발언 시간에 박병건 해병대 중령은 “힘에 의한 평화라는 대통령님의 안보철학이 대한민국의 최북단인 백령도에서도 빈틈없이 구현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오늘 격려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기태 해병대 중령도 “코로나19 격리 장병을 포함해 도서지역 근무 장병의 급식을 부모님의 마음으로 제공하고 관리하여 국민들께 신뢰받는 해병대가 되겠다”고 다짐했으며, 홍희성 육군 준령은 “최북단 수호부대라는 긍지를 가지고 있다. 서북도서 절대사수와 함께 사랑하는 부하들이 무사히 가족들에게 복귀하는 날까지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김정숙 여사는 여단에서 여군 및 여군무원들과 별도로 환담을 갖고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고 전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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