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이어 영국 연구진도 “입원율 40~45% 낮아” 발표
전문가들, 의료체계 부담 우려
남아프리카공화국 연구소/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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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새 변이 오미크론 위험성이 이전에 확인된 변이보다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에서 잇따라 발표됐다. 두 곳 모두 오미크론이 빠르게 퍼진 나라다.
22일(현지 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립전염병연구소(NICD)는 지난 10~11월 코로나 감염자들을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 감염 환자들의 입원율이 다른 변이 감염자보다 80% 가량 낮았다고 발표했다. 또 지난 4~11월 델타변이로 입원한 환자들과 비교할 때도, 중증 진행률이 70%가량 낮았다.
셰릴 코헨 NICD 교수는 로이터 통신에 “오미크론의 심각성이 다른 변이에 비해 낮다는 것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가능성’(positive story)”이라며 최근 남아공의 오미크론 감염자들의 입원·사망률이 이전보다 낮다고 했다. 다만, 이전 변이들에 대한 감염률이 높은 남부 아프리카에서 진행된 이번 연구 결과를 성급히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영국에서도 비슷한 연구 결과들이 잇따라 발표됐다. 임피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진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시 델타 변이와 비교해 입원 위험 가능성이 40∼45% 적다고 발표했다. 병원에 다닐 확률은 15% 적다. 다만 이 연구는 아직 동료 평가를 거치지 않았다. 임피리얼 칼리지 런던의 발병분석·모델링 그룹 대표인 닐 퍼거슨 교수는 “이 분석은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와 비교해서 입원 위험이 약간 적다는 증거를 보여준다”고 했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와 다른 전문가들이 수행한 소규모 연구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입원 위험이 3분의 2 낮다는 결과가 나왔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환영하면서도 신중한 대응을 주문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치명률은 낮을 수 있지만 환자가 너무 많으면 의료 체계가 마비될 수 있다는 것이다. BBC방송은 마크 울하우스 에든버러대 교수를 인용해 “개별적으로는 증상이 상대적으로 약할 수 있지만 감염이 한꺼번에 발생해서 의료체계에 심각한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최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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