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먹더라도 내가 완강히 끌고 갈 것
이상한 소리하는 사람들 과감하게 조치”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가운데)과 이준석 대표(왼쪽)가 지난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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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조수진 최고위원과의 갈등 끝에 선대위직을 내려놓은 이준석 대표에 대해 “성격상 다시 복귀하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21일 저녁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같이 전망하면서도 “이 대표의 정치적인 생명도 대선을 어떻게 치르냐에 달려있다. 당 대표로서 역할은 충실히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선대위가 제대로 마찰 없이 가야 하는데 이상하게 불상사가 발생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면서 “아무리 선거철이라고 해도 위계질서가 있다. 후보 말만 듣고 다른 사람 말을 안 듣겠다고 하면 선대위 조직 자체가 제 기능을 할 수 없다”고 했다.
조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비공개 선대위 회의에서 이 대표에게 “내가 왜 그쪽의 명령을 들어야 하느냐”며 “나는 후보 말만 듣는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 같은 마찰에 대해 ‘그게 바로 민주주의’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선 “그 말이 오히려 이 대표를 더 자극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2021년 12월 20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0일 철원군 갈말읍 공공 산후조리원을 방문한뒤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후보는 이자리에서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의 충돌에 대한 질문에 '그게 바로 민주주의'라고 말했다. /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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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윤 후보가 정치를 처음 하는 분이라 이 사람 저 사람 도와준다고 하니 망라해서 배치해 지금과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라며 “각자 장기자랑 하려고 하다 보면 선거운동은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욕을 먹더라도 내가 완강하게 끌고 가려는 자세를 갖는 수밖에 없다”라며 “선대본부를 제대로 끌고 가면 중간에 이상한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다. 그런 사람은 과감하게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후보 아내 김건희씨 의혹 대응과 관련해서는 “한 번쯤은 후보 배우자가 나와서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도 “후보의 결정에 따르는 것이지 다른 사람이 강요할 수는 없다”라고 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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