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여유없어 당대표 비방?…깔끔하게 거취 표명하라”
지난 6월 최고위원회의에서 나란히 앉아있는 이준석(오른쪽) 국민의힘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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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을 비방하는 영상을 공유한 뒤 소셜미디어로 슬그머니 사과한 조수진 최고위원에게 ‘사퇴하지 않으면 내가 나간다’는 취지의 최후통첩을 보냈다.
이 대표는 이날 언론 통화에서 “조 최고위원이 개인적으로 사과 표명을 한 사실이 없다”며 “(조 최고위원의) 거취 표명이 없으면 내가 떠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건 후보에게 얘기할 사안은 아니다. 조 최고위원이 거취 표명에 응하지 않으면 (내가) 깔끔하게 정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날 오후 4시에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당내에서도 조 최고위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이의제기하고 화 내는 것이 충분히 이해된다. 어쨌든 빨리 정리되는 것이 좋다. 언론에서 ‘적전분열’, ‘오월동주’ 등의 얘기가 계속 나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고, 하태경 의원은 “이 대표 없는 대선은 지는 게임”이라고 했다. 김용태 청년 최고위원도 “조수진 최고위원님이 보여주신 공개 항명과 상식 이하의 행동은 전쟁을 치르는 선대위에서 결코 일어나선 안 될 일”이라고 했다.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이 갈등을 빚기 시작한건 전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선대위 비공개 회의에서부터다.
당시 윤석열 대선후보 아내 김건희씨를 향한 의혹 제기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 대표가 ‘윤핵관’(윤석열 후보 측 핵심 관계자)을 인용한 언론보도 문제를 해결하라고 하자, 조 최고위원은 “내가 왜 그쪽의 명령을 들어야 하느냐. 나는 후보 말만 듣는다”는 취지로 말하며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에 책상을 내려친 뒤 회의장을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조 최고위원은 “지금 발생한 일련의 상황은 모두 내 책임”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후 이 대표가 조 최고위원이 기자에게 보낸 유튜브 영상을 문제 삼으면서 논란이 이어졌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한 휴대폰 화면 캡처를 공유하며 “도대체 조 최고위원은 왜 공보업무에 집중 못하고 이준석 정신건강을 걱정하는 가세연 링크를 복수의 언론인들에게 전송하고 계신가”라고 했다. 해당 이미지에 따르면, 조 최고위원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이준석 황당한 이유로 난동, 정신 건강 우려된다, 지금이라도 사퇴시켜야’라는 제목의 유튜브 링크를 보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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