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학가, 3주간 원격수업 전환
英 오미크론 하루 1만2000명… 보건장관 “확진 사례중 60%”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19일(현지 시각) 미 CNN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세계 전역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면서 “겨울이 깊어가면서 힘든 몇 주, 혹은 몇 달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5일엔 “(오미크론 변이가) 대단히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 같다”고 했었는데 불과 2주 만에 상황 판단을 뒤집은 것이다.
파우치 소장은 “오미크론은 엄청난 전파력을 가져 조만간 델타를 제치게 될 것”이라며 “사람들이 모인 실내에선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한시라도 빨리 코로나 백신과 부스터 샷(추가 접종)을 맞으라”고 촉구했다. 뉴욕타임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미국에선 하루 평균 13만2851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델타 변이가 급속도로 퍼지던 지난 8월 중순과 비슷한 숫자다.
미국 대학가는 긴급 방역 강화에 들어갔다. 하버드대는 오미크론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1월 초 3주 동안 다시 원격 수업 및 재택근무로 전환한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일주일간 학생과 교직원 중에서 344명이나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앞서 코넬대는 12월 중순에 치르는 가을학기 기말고사를 온라인 시험으로 변경했다.
유럽 국가들은 오미크론이 가장 많이 퍼진 영국으로부터 입국을 잇달아 차단하고 있다. 프랑스가 지난 19일 0시부터 영국발 여행객 입국을 금지한 데 이어, 독일도 20일 0시부터 같은 조치를 내렸다. 자국 국민이나 거주증이 있는 사람, 외교관 등만 예외다. 하지만 이들도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야 입국이 가능하고,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영국은 19일 하루에만 오미크론 감염자가 1만2133명 추가되면서 모두 3만7101명이 됐다. 오미크론 감염자가 세계에서 가장 많다. 이날 전체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8만2886명이었다. 결국 봉쇄 조치가 다시 논의되고 있다. 사지드 자비드 보건 장관은 19일 BBC 인터뷰에서 “영국 내 확진 사례 중 약 60%가 오미크론으로 판단된다”며 “(봉쇄 조치를 포함해) 모든 대응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네덜란드는 이미 19일부터 전국적인 봉쇄 조치를 선언했다. 수퍼마켓, 약국 등을 제외한 상점과 술집, 식당, 영화관, 공연장, 박물관 등이 모두 문을 닫았고, 이는 내달 14일까지 계속된다. 인구 1700만명인 네덜란드의 19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1만3259명에 달한다.
[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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