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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文, 입술 터져”... 野 “文비어천가에 자영업자 복장 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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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3박 4일간의 호주 순방 일정을 마치면서 페이스북에 스콧 모리스 총리 내외와 시드니의 명소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는 사진을 올렸다.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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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 관련 보고서를 새벽까지 읽으며 상황을 점검하다 입술이 붓고 터졌다는 청와대 설명에 대해 국민의힘은 “국민은 복장이 터진다”고 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20일 논평을 통해 “지난 9월 서울 마포구에서 23년간 맥줏집을 운영했던 자영업자는 코로나19의 운영난 속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그렇게 지난해와 올해 최소 22명의 자영업자가 ‘제발 살려달라’는 외침과 함께 목숨을 잃었다”라며 “그런 외침에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며칠 만에 뵙는 문재인 대통령 입술이 붓고 터져 있었다’라며 ‘차마 뵙기조차 송구스러울 정도’라는 문(文)비어천가로 답했다. 그렇게나 ‘고생하시는’ 대통령에게 감사의 인사라도 해달라는 말인가”라고 했다.

황규환 대변인은 “국민과 소통하며 그 뜻을 가감 없이 대통령에게 전해야 할 ‘국민소통수석’이 앞장서 대통령의 심기 보전에만 열을 올리는 지경이니,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바라보는 청와대의 인식이 참담하기만 하다”라며 “자영업자 중 저소득층 가구가 6만 5000가구나 증가하고, 하루 1000곳씩 폐업을 하는 마당에, 구중궁궐(九重宮闕) 청와대에서 울려 퍼지는 문(文)비어천가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을 두 번 울릴 뿐이다”라고 했다.

이어 “당장 2주간의 거리두기 이후에도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약도 없는 상황에서, 정부의 무능과 정치방역에 분노한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은 22일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탁현민 (청와대) 비서관의 말에 따르면 대통령은 영하 10도의 날씨에도 ‘굳이’ 야외에서 외빈과 접견했다지만,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은 오직 ‘살기 위해’ 거리로 나오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호주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코로나19 보고서를 새벽까지 읽었다고 한다. 고작 대변인을 시켜 대리사과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면, 또 청와대 참모진이 대통령 홍보에 앞장서자는 내용이었다면, 지금이라도 그 보고서를 당장 찢어버리시라”라고 했다.

황 대변인은 “그 시간에 길거리에 나가 불 꺼진 가게들을 둘러보시라. 22일 집회에 나가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외침을 들어보시라”라며 “차마 뵙기조차 송구스러워해야 할 대상은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이다”라고 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라며 “(해외순방을 마치고) 국내 도착 후 PCR 검사를 받은 대통령은 관저에 도착하자마자 코로나 관련 보고서를 새벽까지 읽으며 상황을 점검했다. 몇 시간이라도 휴식을 취하길 바랐지만 여지없이 티타임 참모회의가 소집됐다”고 했다.

이어 “며칠 만에 뵙는 대통령의 입술은 붓고 터져 있었다”며 “차마 뵙기조차 송구스러우나 코로나 방역강화 조치로 고통받는 국민을 생각하면 대통령께 ‘얼마나 노고가 크셨습니까’라는 인사 한마디도 드릴 수가 없었다”고 했다.

박 수석은 “코로나 일상회복의 준비부족으로 국민께 또 고통을 드리게 된 것은 대통령께서도 사과를 드렸지만, 그렇다고 해서 호주 국빈 방문의 성과마저 폄훼하는 건 국가와 국민을 위한 자세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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