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스토리텔, 한국 시장 300억대서 5년 내 ‘조 단위’ 예측…경쟁력 강화 힘줘
“디지털 심리 장벽 낮고 뛰어난 인프라 구축…콘텐츠 기업엔 최고 시장”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이어 오디오북 시장에서도 한국이 격전지로 떠올랐다. 특히 2019년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오디오북의 넷플릭스’ 스토리텔의 확장세가 매섭다. 스토리텔은 현재 25개국에 진출한 세계 최대 오디오북 기업이다. 300억원대로 추산되는 한국 오디오북 시장 규모는 3조8500억원(32억6000만달러)에 이르는 글로벌 시장 규모의 1%도 미치지 못한다. 그럼에도 스토리텔은 향후 5년 내 국내 오디오북 시장이 ‘조 단위’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헬레나 구스타프슨 스토리텔 글로벌 퍼블리싱 총괄(사진)을 지난 16일 화상으로 만나 이유를 물었다.
구스타프슨 총괄은 “오디오북 시장이 책에만 한정됐던 시대는 끝났다”면서 “오디오 콘텐츠로 영역을 확대하는 데 있어 한국은 두 가지 측면에서 큰 가능성을 가진 국가”라고 답했다. 첫째로 낮은 디지털 진입장벽을 꼽았다. 그는 “한국은 디지털 유통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고 소비자가 디지털 기기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있어 심리적 장벽이 낮다”면서 “독일의 경우 오디오북 시장 규모가 한국에 비해 크지만 CD 형태의 오디오북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는 속도는 느리다”고 설명했다.
스토리텔, 한국 시장 300억대서 5년 내 ‘조 단위’ 예측…경쟁력 강화 힘줘
“디지털 심리 장벽 낮고 뛰어난 인프라 구축…콘텐츠 기업엔 최고 시장”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이어 오디오북 시장에서도 한국이 격전지로 떠올랐다. 특히 2019년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오디오북의 넷플릭스’ 스토리텔의 확장세가 매섭다. 스토리텔은 현재 25개국에 진출한 세계 최대 오디오북 기업이다. 300억원대로 추산되는 한국 오디오북 시장 규모는 3조8500억원(32억6000만달러)에 이르는 글로벌 시장 규모의 1%도 미치지 못한다. 그럼에도 스토리텔은 향후 5년 내 국내 오디오북 시장이 ‘조 단위’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헬레나 구스타프슨 스토리텔 글로벌 퍼블리싱 총괄(사진)을 지난 16일 화상으로 만나 이유를 물었다.
구스타프슨 총괄은 “오디오북 시장이 책에만 한정됐던 시대는 끝났다”면서 “오디오 콘텐츠로 영역을 확대하는 데 있어 한국은 두 가지 측면에서 큰 가능성을 가진 국가”라고 답했다. 첫째로 낮은 디지털 진입장벽을 꼽았다. 그는 “한국은 디지털 유통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고 소비자가 디지털 기기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있어 심리적 장벽이 낮다”면서 “독일의 경우 오디오북 시장 규모가 한국에 비해 크지만 CD 형태의 오디오북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는 속도는 느리다”고 설명했다.
한국 콘텐츠의 저력도 스토리텔이 국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는 배경이다. 구스타프슨 총괄은 “넷플릭스나 OTT 영역뿐만 아니라 오디오북 산업에서도 콘텐츠 간 교류가 국가별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면서 “로컬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발굴하고 이렇게 발굴한 콘텐츠가 여러 언어로 번역돼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한국은 스토리텔링 능력이 뛰어난 국가이기 때문에 콘텐츠 기업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오디오북 시장의 성장동력은 결국 들을 만한 ‘킬러 콘텐츠’ 확보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들을 게 많으면 자연스럽게 소비자가 따라온다는 것을 경험으로 학습했다”면서 “북미 시장에서 가장 큰 수요가 발생한 것은 미국에서 매해 8만권씩 오디오북이 출시되는 등 공급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콘텐츠를 고음질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게 기기를 고도화하는 건 그다음 단계”라고 설명했다.
‘슈퍼 아이피(IP·지식재산권)’ 확보에 나선 스토리텔은 최근 국내 최초로 ‘해리포터’ 한국어판 오디오북을 선보였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러닝타임이 12시간이 넘지만 한국을 포함해 25개 서비스 국가에서 누적 청취 2600만시간을 넘어섰다.
콘텐츠 투자를 늘리는 건 경쟁사들도 마찬가지다. 오디오북 플랫폼 윌라는 최근 박경리 작가의 대하소설 <토지> 오디오북을 선보였고, 음원 업체 플로는 장항준 영화감독과 함께 오디오 드라마를 제작 중이다. 사업 영역을 확장한 세계 1위 음원 업체 스포티파이는 올 초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해리 영국 왕손 부부의 팟캐스트 콘텐츠를 내놨다.
구스타프슨 총괄은 “스마트폰이 발달하면서 시각 콘텐츠가 범람하고 있지만 바쁜 일상 속에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오디오 콘텐츠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며 “한국에서는 오디오북 시장 전체 파이를 키우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했다. 그는 “10년 전만 해도 오디오북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여러 사업자가 선의의 경쟁을 통해 소비자가 오디오북을 ‘쿨한 것’으로 인식하도록 만들었다”면서 “한국 기업들을 경쟁자가 아닌 협력사로 인지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이며, 오디오북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시장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 이들과 함께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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