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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차기 대선 경쟁

“신지예, 기괴한 변절” “文 안티팬클럽”… 민주당·정의당이 쏟아낸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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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일 여의도 새시대 준비위원회 위원장실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 참석한 윤석열 국민의 힘 대선후보와 신지예 한국여성정치 네트워크 대표 김한길 위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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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신지예(31) 한국여성네트워크 대표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직속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합류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하헌기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선대위 부대변인)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지예 부위원장께서 보여준 행보를 정치적으로 어찌 설명해야 할지 혼란스럽다”라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부상이 여성의 눈물을 먹고 일어난 일이라 하셨었는데, 그렇다면 본인은 여성의 눈물을 훔쳐서 간 것인가”라고 했다.

하헌기 대변인은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제3지대를 고수하겠다면서 했던 말들이 버젓이 남아있다. 신 부위원장은 양당 후보를 ‘조폭과 양아치’에 비유하며 제3지대에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했다. 그렇다면 신 부위원장은 이제 둘 중 어느 그룹에 속하기로 하신 건가?”라며 “더구나 신지예 부위원장은 이준석 대표를 심지어 히틀러에 비유했었는데, 그러면서 그와 같은 정당을 하겠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조금 황당하다”라고 했다.

김창인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은 ‘문재인 안티팬클럽’인가?”라고 했다.

김창인 대변인은 “그동안 페미니즘 정치, 녹색 정치를 표방했던 신지예씨의 기괴한 변절이 놀랍다. 신지예씨는 이번 대선을 계기로 거대양당이 막은 변화의 문을 열자했고, 불과 일주일 전만해도 국민의힘의 n번방 방지법 재개정 주장에 대해 비판해왔다. 신지예씨의 배신의 정치는 속도전인가 보다”라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선대위는 ‘문재인 안티팬’들의 집결지가 되고 있다. 김종인 선대위원장과 김병준 선대위원장,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까지 모두 ‘문재인 안티팬’들만 모아놓았다. 이번 대선에서 민생을 위한 정책과 비전이 실종된 것에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정의당 내 조직인 청년정의당의 강민진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지예씨가 국민의힘으로 가신다는 소식에 마음이 착잡하다. 축하를 해드리기 어렵다”라며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신지예씨의 국민의힘 합류로 인해 그 당이 조금이라도 변화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 있다. 그러나 그게 가능할지는 걱정”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 기자들 앞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신지예씨 영입에 대한 질문을 받고선 노코멘트로 일관했다고 한다. 선거철만 되면 인재영입을 통해 비비크림 바르듯 위장하는 행태를 반복해온 기성정당의 생리를 생각해보면, 당대표의 환영도 받지 못하는 인사가 얼마만큼의 당내 실질적 지위와 결정 권한을 가질 수 있을까”라며 “한때는 조금 달라도 비슷한 곳에 서 있는 사람인 줄 알았다. 당신께서 택하신 길에 축하를 보낼 수 없는 여성 시민들의 배신감을 생각하면 그것이 가장 안타깝다”라고 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 측은 신지예 대표가 윤석열 후보 측에 합류한 것에 대해 “그냥 아사리판”이라고 평가했다.

김민재 김동연 캠프 청년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신씨는 그간 진보 정당에서 활동한 인물로, 특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많은 사안에 대해서 이견을 보였고 정쟁을 펼친 대표적인 인물”이라며 “그런 그가 국민의힘에 합류한 게 인재영입인가, 아니면 기득권을 잡기 위한 기회주의적 모습과 표를 잡기 위한 적과의 동침인가”라고 했다.

신지예 대표 합류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이 나왔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젠더 갈등을 가볍게 바라보는 윤석열 선대위가 우려스럽다”며 “젠더 갈등 격화시키는 페미니스트 신지예 영입을 반대한다”고 했다.

하 의원은 “김한길 위원장이 이끄는 새시대준비위원회가 페미니스트 신지예 대표를 영입했다. 페미니즘을 추가하면 젠더 갈등은 해소되고 청년 지지층이 더 오를 것이라는 아주 간단한 생각인가?”라며 “지금 페미니즘은 국민적 공감대를 완전히 잃어버린 반성평등주의 사상으로 변질됐다. 학자나 정치인 등 비교적 합리적인 페미니스트들도 극단적 여성우월주의단체 워마드를 두고서 ‘페미니즘의 대중화를 위해선 폭력·혐오가 좀 있어도 된다’는 식으로 주장한다”라고 했다.

이어 “이러한 극단성을 고치는 일이 당으로서 나아가야할 방향이다. 무슨 요리법처럼 여기저기서 한 스푼씩 넣는다고 청년 지지가 확 살아 오르는 게 아니다”라며 “젠더 갈등을 가볍게 보는 윤석열 선대위의 시선이 우려스럽다. 젠더 갈등 고조시키는 페미니스트 신지예 영입을 반대한다”라고 했다.

한편 윤석열 후보는 이날 강원도 철원의 공공산후조리원을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지예 대표 영입과 관련한 우려가 나오는 것에 대해 “어쨌든 정권 교체를 해야 한다는 절실한 생각은 같은 분들이기 때문에 9가지가 다르고 또 99가지가 다르더라도 정권 교체라는 한 가지 생각만 일치한다면 우리 모두가 손잡고 정권 교체에 동참을 해야 한다”면서 “무능과 무도로서 국민들에게 고통을 준 이 정권을 교체하는데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윤 후보는 신 대표 영입으로 일부 2030 남성들이 탈당 의사를 밝히고 있다는 질문에도 “정권 교체를 위해서 같은 생각만 갖고 있다면 저희가 함께해야 하고,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답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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