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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규제 반대” 英 브렉시트 장관 사퇴…위기 맞은 존슨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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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이후 브렉시트 협상 총괄 장관 돌연 사퇴
"지난 7월 봉쇄 해제 되돌릴 수 없는 결정 아니었다"
지지율 급락 존슨 총리에 보수당도 등 돌려
한국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센터를 방문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6일 머리에 손을 얹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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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최측근이었던 데이비드 프로스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담당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강화 정책에 사실상 반기를 들고 자진 사퇴했다.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에 집권 보수당마저 등을 돌리면서 존슨 총리가 최대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프로스트 장관은 이날 존슨 총리에게 보낸 사직서에서 “즉각 사퇴하기에 지금이 적기라고 본다”며 “현재 정책 방향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사의를 표명했다. 존슨 총리는 프로스트 장관의 사직서를 받고 “깊은 유감”이라고 짤막하게 입장을 밝혔다. 2019년 존슨 총리 취임 이후 EU와의 브렉시트 협상을 총괄해온 프로스트 장관은 존슨 총리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돼왔다.

프로스트 장관의 사퇴에는 지난주 발표된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강화 정책(플랜B)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플랜 B'에는 마스크 착용 의무 장소 확대, 재택근무 권고, 나이트클럽 등 대형 행사장 등에서의 ‘백신패스’ 의무화 등 고강도 규제 조치가 담겨 있다. 하지만 집권당인 보수당 의원 99명은 지난주 ‘플랜B’에 대한 의회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졌다.

프로스트 장관은 사직서에서 “지난 7월 발표한 코로나19 봉쇄 해제는 상당한 반대를 무릅쓴 용감한 결정이었지만, 슬프게도 나와 당신이 원했던 되돌릴 수 없는 결정이라고 판명되지 않았다”며 “다른 나라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강력한 조치들에 부디 현혹되지 않고 이른 시일 내에 국가가 정상 궤도에 다시 오르길 바란다”고 밝혔다.

프로스트 장관의 사퇴는 최악의 리더십 위기에 직면한 존슨 총리에게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 총리실 직원들의 크리스마스 파티 의혹 등으로 최근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다. 지난 16일 여당 보수당 텃밭인 잉글랜드 노스 슈롭셔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도 187년 만에 노동당에 자리를 내주며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앤드루 브리젠 보수당 하원의원은 “프로스트 장관의 사퇴는 동료 의원들에게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총리와 정부에는 치명타가 됐다”고 말했다. 제니 채프먼 노동당 차기 브렉시트 담당 장관 내정자는 “프로스트 장관의 사퇴는 현 정부의 혼란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내각 장관이나 여당 의원들에게까지 신뢰를 잃은 총리는 필요 없다”고 비판했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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