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재미얀마 한인상공회의소 주최 간담회…외교부 "군부 인정 의도 없어"
미얀마 양곤의 거리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차병섭 기자 = 국내 기업 관계자들이 지난달 미얀마 군사정권 관계자와 만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17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재미얀마 한인상공회의소는 지난달 15일 미얀마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미얀마 군정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한-미얀마 경제협력 간담회'를 개최했다.
미얀마 내 치안 불안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진출 기업의 안전 문제 및 기타 애로사항을 협의하기 위한 성격의 자리였다는 게 외교부 설명이다.
이와 관련, 로이터 통신은 이날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삼성전자와 LG전자,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한국업체 관계자들이 미얀마 주재 한국대사관이 주최한 고위급 회의에 미얀마 공무원들과 함께 참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외교부 당국자는 "대사관 측에서 참석하긴 했지만, 주최는 대사관이 아닌 상공회의소였다"라고 말했다.
미얀마 군부는 작년 11월 치러진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지난 2월 쿠데타를 일으켰으며, 미얀마에서는 이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는 미얀마 군사정권을 아직 승인하지 않고 있으며, 미국·영국·캐나다 등은 군사정권에 제재를 가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일각에서는 이번 접촉이 미얀마 군사정권에 정통성을 부여하는 행위로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외교부 당국자는 "미얀마 군부 인정의 의도는 전혀 없다"면서 "한국은 그간 미얀마 군부의 인권 문제를 지적하는 성명에 빠짐없이 목소리를 내오고 있다. 이런 입장이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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