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로 탈출하던 199명 징역 5년형 선고
미성년자 90명에 대해서는 석방조치 해
미얀마를 떠난 로힝야족 난민. [게티이미지뱅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미얀마 내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100여명이 당국의 탄압을 피해 외국으로 탈출하다가 붙잡혀 무더기로 징역형이 선고됐다.
17일 현지매체인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서부 라카인주의 법원은 지난달말 배를 타고 말레이시아로 가다가 붙잡힌 199명에 대해 일제히 징역 5년형을 선고했다.
라카인주 당국은 이들 중 미성년자인 90명에 대해서는 선고 다음날 석방 조치했다.
수감중인 109명 중 102명은 로힝야족 출신이며 나머지 5명과 2명은 각각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국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변호인은 상급법원에 형량을 줄여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그는 “징역 5년은 최고 형량이며 수감자의 가족들은 항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말 대부분 로힝야족인 234명은 라카인주의 주도인 시트웨에서 배를 타고 탈출하던 중 해군에 검거됐다.
라카인주 당국은 이중 10세 미만인 35명은 곧바로 훈방한 뒤 나머지 199명을 ‘불법 이주’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미얀마 내의 로힝야족은 상당수가 라카인주의 수용 시설에 거주하면서 취업과 이주를 비롯해 시민권 취득과 교육 및 의료 서비스 기회도 박탈되는 등 중앙정부가 주도하는 탄압과 차별에 시달리고 있다.
이때문에 방글라데시와 말레이시아 등 외국으로 탈출하는 사례들이 끊이지 않으면서 로힝야족 난민 문제는 국제사회가 처한 인도주의적 난제 중 하나로 부상했다.
앞서 지난 2017년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에서는 종교적 탄압 등에 반발한 로힝야족 일부가 경찰 초소를 공격한 이후 정부군의 대대적인 토벌작전이 전개됐다.
정부군은 도처에서 성폭행, 학살, 방화를 일삼았고 로힝야족 수천명을 살해했다. 또 70만명이 넘는 난민이 방글라데시로 피신했다.
yoohj@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