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與 “李아들 후기 썼지만 성매매 안해” 野 “연애했지만 안사귀었단 식”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이재명 후보의 장남(29)이 2020년 3월 16일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에 쓴 글. /포커고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장남 이모(29)씨가 친할머니 발인 다음 날 마사지 업소 후기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후보는 17일 기자들과 만나 아들 성매매 의혹에 대해 “저도 알 수 없는 일이기는 하다”면서도 “본인이 맹세코 아니라고 하니 부모 입장에선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권혁기 민주당 선대위 공보부단장도 전날(16일) 성매매 업소에 후기 글을 남겼다는 의혹에 대해 “글을 올린 건 맞지만 성매매는 한 적이 없다”며 “행위와 글이 왜 다르냐는 숙제로 남는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 장남 이씨는 지난해 3월 16일 포커고수라는 커뮤니티에 ‘이기고 싶다’라는 닉네임으로 ‘씨X 내상 입었다’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 그는 “정자 스파XX 가지 마라 씨X. 마사지 시간도 안 지키고 X같누”라고 적었다. ‘내상 입었다’는 표현은 ‘서비스가 지불한 돈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미의 유흥업계 은어다.

이 후보 모친인 구호명 여사는 지난해 3월 13일 별세했다. 이씨가 해당 후기를 남긴 날은 친할머니인 구호명 여사 발인 다음 날이었다.

국민의힘은 “상습 불법도박에 이어 다른 불법행위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하나하나 입에 담기도 민망해 건건이 거론할 가치도 없다”라며 “이재명 후보를 옹호하는 민주당의 대응이 기막히다 못해 애처롭다”라고 했다.

원일희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후기 글은 썼지만 XXX는 안 했다’ ‘도박으로 딴 것은 돈이 아니라 게임머니일 수 있다’ ‘아들 도박 건은 야당의 공작이라는 택시기사의 제보가 있다고 들었다’ 민주당의 궤변을 듣다 보니, 이재명 후보가 어제 ‘선택적 사과’의 테크닉을 보여주고 나머지 불법행위 의혹 뒤처리를 민주당에 하명한 것 아닌가 싶다”라고 했다.

원 대변인은 “역시 이재명 후보는 ‘선택적 사과’, ‘조건반사적 사과’의 달인이다”라며 “이른바 ‘빼박’이다 싶을 때에만 이재명 후보는 사과한다. 이재명 사과에 고뇌나 성찰이나 진정성이 담길 리 없는 이유다.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은 더 이상 국민을 바보 취급하지 말기 바란다”라고 했다.

조선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장남(29)이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경기 성남시의 한 마사지 업소 이용 후기. /건마에 반하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의당도 논평을 통해 “술은 마셨지만 음주 운전은 아니라는 식의 국민을 조롱하는 민주당스러운 해명”이라고 했다.

윤영희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민주당 선대위의 성매매 의혹 해명”이라며 “민주당 선대위 공보부단장이 이재명 후보자의 아들의 성매매 업소 후기에 대해 ‘후기는 썼지만, 성매매는 안 했다’라고 해명했다. 당사자가 부산하게 인터넷에 직접 올린 후기가 수두룩한데 선대위가 대신 나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꼴”이라고 했다.

이어 “연애는 했지만 사귀지는 않았고, 술은 마셨지만 음주 운전은 아니라는 식의 국민을 조롱하는 민주당스러운 해명이다”라며 “더불어 ‘행위와 글이 왜 다르냐는 숙제로 남는 것’이라 했는데, 자가당착에 빠진 궤변으로 더러운 의혹을 대단한 과제인 양 포장하지 말길 바란다. 성매매 의혹 앞에 필요한 건 숙제가 아니라 즉각적인 수사일 것이다”라고 했다.

[김명일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