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기본 상품 60% 인하... 2.61달러 수준
비교적 높은 가격 고수해왔지만 전략 수정
디즈니플러스, 아마존 대비해 적은 이용자
비교적 높은 가격 고수해왔지만 전략 수정
디즈니플러스, 아마존 대비해 적은 이용자
넷플릭스가 인도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파격적인 가격 인하에 나섰다. 아마존 프라임·디즈니 플러스 등 미국 내 다양한 경쟁에 부딪히면서 다음 성장 국면을 인도에서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넷플릭스 인도 법인에서 기본 상품 가격을 60% 인하한 199루피(약 2.61달러)에 제공한다고 보도했다. 모바일로만 시청할 수 있는 상품의 경우 월 1.95달러 수준으로 낮췄다. 넷플릭스 측은 "더 많은 이용자들이 넷플릭스의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가격을 낮췄다"며 "인도 현지 콘텐츠 확보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2016년 인도 등 아시아 시장에 진출한 뒤 한 달에 7달러50센트로 비교적 높은 가격을 고수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하지만 이 같은 전략을 수정할 정도로 인도 내 이용자 층 확보가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넷플릭스가 파격적인 가격 인하를 했지만 여전히 경쟁사에 비해서는 가격대가 높다. 아마존 프라임은 매월 1.17달러 수준에 상품을 제공하고 있고 디즈니플러스는 월 55센트 수준이다. 점유율 또한 이들 경쟁사에 밀리고 있다. 컨설팅 회사 미디어 파트너스 아시아에 따르면 인도 시장에서 아마존 프라임은 1,900만명, 디즈니플러스는 4,600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데 반해 넷플릭스의 구독자는 500만명에 불과하다. 비벡 쿠토 미디어 파트너스 아시아 총괄은 "넷플릭스는 다른 경쟁 서비스에 비해 인도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틈새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며 "넷플릭스가 가격을 낮추는 데 반해 아마존 프라임과 디즈니플러스는 서서히 가격을 높이고 있다"고 짚었다. 이에 가격 인하를 감수하고서라도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최근 넷플릭스는 미국 내에서 아마존, 디즈니, HBO, AT&T 등이 제공하는 스트리밍 서비스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해외 성과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 제작한 오징어 게임의 흥행으로 인해 아시아 시장에서의 성과를 낸 만큼 이 무대를 인도로 넓히려는 계획이다.
실제로 넷플릭스의 공동 창업자인 리드 헤이스팅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18년 한 컨퍼런스에서 넷플릭스가 앞으로 새로운 가입자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전략을 묻는 질문에 "다음 1억 명은 인도에서 올 것"이라며 인도 시장을 강조한 바 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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