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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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이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공약을 비판한 이후 ‘당원자격정지 8개월’ 징계 처분을 받은 것을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조치”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15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민주당의 정체성이 상당히 전체주의 정당 비슷하게 변질됐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이 교수는 지난 11월 말 징계를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민주당 제주도당 윤리심판원은 징계 사유로 ‘허위사실유포로 당원을 모해하거나 허위사실 또는 기타 모욕적 언행으로 당원 간의 단합을 해하는 경우’(당규제7호 윤리심판원규정 제14조)를 들었다.
이 교수는 “(이 후보 공약인) 기본소득을 포퓰리스트라고 얘기했다. 또 대장동 게이트의 당사자고, 경선에서 강압적 승리를 굳힌 분이다. (이 후보가) 해당 행위를 반복적으로 하고 계신다고 말했다”며 “수많은 사람들이 징계해 달라고 요청하면, 그걸 검사가 기소하듯 송영길 당대표가 기소하는 거다. 제 견해이지만, 그들이 볼 때는 허위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그분들에게는 모욕이 맞다. 그런데 제 견해로는 저는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라며 “저는 그분들 진짜 적폐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분들에게 장악된 민주당은 조만간 망하겠구나’, ‘당만 적폐와 독재의 소굴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저걸 기반으로 대권을 장악해서 청와대까지 들어가게 되면 나라가 전체적으로 적폐와 독재의 나라가 될 수 있겠구나’, ‘망국으로 가는 길이구나’ 하는 위기의식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 제 주관적인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누가 비판을 했든 존중을 안 하는 거다. 의견과 사실을 구별을 못 한다”며 “자신들의 의견을 사실이라고 믿고 그게 아닌 것들은 허위라고 믿는 것인데 굉장히 독단적인 사고방식”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당원게시판을 폐쇄한 것과 관련해서는 “국민의힘 게시판 같은 경우에도 매 올라오는 글이 이준석 탄핵이다. 거의 100%가 당에 대한 공격들인데 거기도 그대로 운영이 되고 있다”며 “홍준표 의원 같은 경우는 경선 이후에도 계속 공격하고 있지 않나. 때로는 상당히 모욕적인 발언까지 하는데 당에서 징계한다는 얘기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걸 보게 되면 뒤바뀐 것 같다. 이런 식으로 당원 게시판을 폐지하거나 이견을 가진 사람을 징계하거나 이런 것이 일상화되는 분위기”라며 “민주당이 자유주의 정당의 정체성을 상당히 상실해버린 것”이라고 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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