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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이슈 윤석열 아내ㆍ장모 논란

김건희, 경력 부풀리기 의혹에 “국민께 사과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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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악화되자 직접 입장 표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 아내 김건희씨가 15일 과거 대학 겸임교수 임용에 지원하면서 경력을 부풀렸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실관계 여부를 떠나 국민께서 불편함과 피로감을 느낄 수 있어 사과드린다”고 했다. 윤 후보도 “국민이 바라볼 때 미흡하게 처신한 게 있다면 사과하는 게 적절하다”고 했다. 검증을 표방한 여권의 공세가 심해지고 여론도 악화하자 사과로 상황을 돌파하겠다는 뜻이란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도 김씨를 향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국민의힘에선 “민주당이 검증을 내세워 ‘여성 혐오’ 공격을 부추기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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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15일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나와 자신의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김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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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이날 지난 2007년 수원여대 겸임교수 지원 당시 모 협회 근무 경력을 부풀려 기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연합뉴스 등 일부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이날 서울 서초동 사무실 앞에서 기자를 만나 ‘허위 이력과 관련한 청년들의 분노 여론이 있는데 사과 의향이 있느냐’란 물음에 사과 의사를 밝혔다. 흰 셔츠에 짙은 색 청바지, 검은 재킷 차림으로 사무실을 찾은 김씨는 ‘윤 후보 배우자로서 공개 활동은 언제 개시하나’라는 물음에는 “아직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김씨는 평소와 달리 머리를 묶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와 관련, 윤 후보는 이날 기자들에게 “본인(아내) 입장에서 아무리 할 말이 많고 여권 공세가 기획 공세이고 부당하다고 느껴져도 국민 눈높이에 조금이라도 미흡한 게 있다면 송구한 마음을 갖는 게 맞는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기자들에게 “저쪽(민주당)에서 떠드는 걸 듣기만 하지 말라”며 적극 반박에 나섰다. 그러나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주요 인사들 사이에선 “여권의 정치 공세에 단호히 대응하되 사과할 건 사과해 여론을 수습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잖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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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에 운동화 차림 -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가 15일 서울 서초구 한 건물 내 자신의 사무실로 가고 있다. 김씨는 사무실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과거 허위 이력 논란과 관련, “사실관계 여부를 떠나 국민께서 불편함과 피로감을 느낄 수 있어 사과드린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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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박찬대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김씨 사과에 대해 “윤 후보와 김씨는 잘못을 깨끗이 인정하고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씨의 허위 경력 논란에 대한 윤 후보의 대응이 갈수록 황당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잘못은 없지만 그래도 국민이 불편하다니 마지못해 사과는 한다는 오만불손한 태도”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이날도 안민석·도종환 의원 등이 기자회견을 열고 김씨가 수원여대 외에도 2013년 안양대에 제출한 이력서에 허위 수상 경력을 기재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김씨 이력서에 제기된 허위 학력·이력과 수상 경력이 18가지”라며 “하나하나 검증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 총괄특보단장인 정성호 의원도 라디오에서 지난 13일 언론에 공개된 김씨 사진에 대해 “굉장히 놀랐다”고 했다. 그는 김씨 옆에 있던 한 남성이 옷가지로 얼굴을 가린 김씨의 목덜미를 잡고 이동하는 모습을 언급하며 “피하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느냐”라고 했다. 민주당 명예선대위원장인 추미애 전 법무장관은 페이스북에서 “공적 책무감 같은 것을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여당의 이런 공세에 대해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은 “지나칠 정도로 대통령 후보 아내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는 건 내 상식으로 납득이 잘 안 된다”고 했다.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은 김씨가 과거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이른바 ‘쥴리’ 의혹과 관련해 공동성명을 내고 “치명적인 인격 살인이고 외모 비하, 독설, 모욕으로 한 인생을 난도질하고 있다”고 했다.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도 “젊고 아름다운 여자들을 음해하는 음란 판타지에 불과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김씨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가 격화하고 언론 취재 경쟁이 심해지면서 김씨를 지원할 ‘후보 배우자팀’ 구성 논의에 들어갔다.

[김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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