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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오미크론' 변이 확산

영국 “오미크론이 런던 확진 44% 차지… 하루 20만명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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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영국이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비상인 가운데 14일(현지 시각) 런던 세인트 토머스 병원의 백신 접종소 앞에 코로나 백신을 맞으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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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영국에서 지금과 같은 전파 속도가 계속될 경우, 하루 감염자가 2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은 최근 하루 5만명 안팎의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으며, 가장 많이 확진자가 많이 나온 날은 지난 6월 8일로 6만7794명(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이었다.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이 크게 퍼지면서 확진자가 기존 최다 기록의 3배에 달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 것이다.

영국 정부는 13일(현지 시각) “영국 내 오미크론 확진자가 13일 하루 만에 1576명이 늘어 누적 4713명이 됐다”고 밝혔다 . 12일에는 전날(1239명)의 2.5배인 3137명을 기록했었다. 사지드 자비드 보건장관은 이날 의회에 출석, “오미크론이 잉글랜드 코로나 확진자의 20%, 런던 확진자의 44%를 차지한다”면서 “지금 같은 확산세면 이 변이가 48시간 안에 영국 내 우세종이 되고, 하루 감염자가 20만명에 달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했다. 13일 영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5만4661명, 사망자는 38명이었다.

존슨 총리도 이날 오후 런던 내 백신 접종 센터를 방문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이미 런던 코로나 확진자의 4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일이면 런던 내에서 (전체 감염자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우세종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에는 “오미크론에 의한 신규 입원 환자가 2~3일마다 두 배로 증가하고 있다”며 “오미크론이 치명적이지 않다는 생각은 접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10일부터 시작한 방역 강화 조치 ‘플랜 B’에 이어 더 강력한 ‘플랜 C’도 논의하기 시작했다. 정부의 굼뜬 대응으로 코로나 사태가 악화됐고, 이는 코로나 팬데믹 초기와 델타 변이 확산 초기에도 마찬가지였다는 비판이 야권에서 나온 데 따른 것이다. 플랜 B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재택근무 권장 등이고, 플랜 C는 실내는 물론 실외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 일부 공공 상업시설 폐쇄, 가족 모임 제한 등이 거론된다.

오미크론은 다른 나라에서도 확산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캐나다 공중보건국은 이날 “캐나다에서 오미크론의 ‘대확산’ 가능성이 있다”면서 “수일 혹은 일주일 후 캐나다가 영국처럼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캐나다에선 총 178건의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나왔다. 유럽질병관리예방센터(ECDC)도 EU(유럽연합) 내 오미크론 신규 감염자가 1686명이라고 발표했다. 전날 766명의 2.2배다. 노르웨이가 958명, 독일 82건, 벨기에 68건 등이다.

[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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