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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미얀마 민주진영이 암호화폐 테더를 공식통화로 승인했다. 쿠데타 군사정권에 맞서기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채권 발행으로 10억 달러(약 1조1900억원)를 마련한다는 목표다.
14일 현지 독립매체 미찌마에 따르면 반군부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의 기획재정투자부는 기존 짯(Kyat)화 대신 테더를 공식통화로 대체한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틴 툰 나잉 NUG 기획재정투자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NUG는 현재의 교역과 서비스 그리고 지급 시스템을 쉽고 더 빠르게 하기 위해 테더의 미얀마 내 사용을 공식 승인했다"고 밝혔다.
테더는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고안된 '스테이블 코인' 중 하나로, 기존 암호화폐의 변동성을 줄이고자 달러화 같은 기존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하도록 설계됐다.
테더의 공식통화 승인은 NUG의 반군부 투쟁자금 마련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NUG는 "채권 발행 수익금을 군정에 맞서기 위한 혁명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NUG는 지난달 22일 100달러, 500달러, 1000달러, 5000달러 등 네 종류의 만기 2년짜리 채권을 발행했다. 블룸버그통신은 "NUG가 군부의 감시를 피해 P2P(개인 대 개인) 거래를 통해 익명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테더와 같은 암호화폐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2월1일 쿠데타를 일으킨 뒤 반군부 시위대를 유혈 진압해 왔다. 축출된 문민정부 인사 및 소수민족 대표자들로 지난 4월 구성된 NUG는 주민 무장 조직인 시민방위군(PDF)을 창설해 무장투쟁에 나섰으며 9월에는 군정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했다.
미얀마 군정은 민주진영의 이같은 움직임에 "NUG는 테러 집단"이라면서 "이런 집단에 돈을 대는 행위는 장기 징역 등 중형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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