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손님 못받았다… 카페서 3시간동안 파마연습한 몰염치 남녀

부산의 카페 겸 와인바에서 마네킹으로 파마 연습을 하는 남녀의 모습이 자영업자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업주에 따르면 이들은 3시간 넘게 파마 연습을 하다 직원이 말리자 그제서야 떠났다고 한다.

카페에서 파마 연습을 하고 있는 남녀/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부산 영도에서 카페 겸 와인바를 운영하고 있다는 A씨는 13일 밤 10시쯤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카페에서 3시간 동안 파마 연습하는 손님. 사장님들 너무 화가 나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오미크론 때문에 가뜩이나 더욱 힘들어졌는데 남녀 손님 한팀이 오후 5시 40분부터 파마 연습을 시작하더니 8시 40분까지 하다 가셨다”고 했다.

이어 “직원이 아무 말도 못 하고 있다가 2층 만석이 되어도 파마 연습을 그만두지 않아 손님께 정중히 말씀드렸더니 ‘하던 거 마저 하고 그만둘게요’ 하시고는 10여분이 지나 하던거 다 하고 그만두더라”고 했다.

A씨는 “매장도 협소하고, 저녁에는 와인바를 겸하기 때문에 보통 사람이라면 파마 연습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닌데 정말 화가 많이 난다”며 “6인 테이블을 두 분이서 차지하고 의자도 여기저기 옮겨 앉아 다른 손님들은 받지도 못하고 돌아가신 손님들만 여럿이다. 카페 테이블에 머리만 있는 마네킹, 분무기, 각종 미용재료, 구루프(헤어롤의 일종) 가득 담긴 바구니. 정말 이게 맞는 건가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파마 연습은 둘째 치고 이날 계셨던 주변 손님들께 너무 죄송스러워서 얼굴이 뜨겁다”며 “정말 남의 일이라도 최소한 예의는 지켜야 하는 거 아니냐. 4년 넘게 장사하면서 이런분들 처음 본다. 사장님들 정말 장사 못하겠다”고 토로했다.

A씨가 카페에 올린 카페 내부 CCTV 영상 캡처를 보면, 이날 오후 7시 4분 테이블 위에는 머리 전체에 헤어롤이 말린 마네킹과 각종 미용 도구가 올려져 있다. 남성은 서서 마네킹의 머리카락을 헤어롤로 말고 있었고, 여성은 이를 옆에서 지켜봤다. 오후 7시 5분, 남성은 마네킹 머리를 들고 여성과 대화를 나눴다. 여성의 의자는 위로 한참 밀려나 있다.

오후 7시 18분, 마네킹 머리에 말려 있던 헤어롤은 다 풀려있었고, 남녀는 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여전히 테이블 위에는 분무기, 미용도구가 펼쳐져 있다. 오후 8시 26분 카페 안은 손님들로 만석. 이 남녀는 테이블에 책자로 가림막을 치고 미용도구를 가린 채 파마 연습을 했다.

CCTV 영상 캡처를 본 커뮤니티 회원들은 “저런 사람들은 자기 장사를 해봐야 한다”, “충격적이다”, “배려라고는 정말 모르네요”, “말이 안 나온다”, “카페에서 파마 연습이라니...어디 학원인지, 헤어숍인지 알려달라고 항의해라”, “이해가 안 된다”, “진짜 너무한다”, “카페에서 커피를 마셔야지”, “태어나서 처음 보는 광경이다”, “저분들 미용실 가서 커피 연습 하고 싶네요. 장사해보니 세상 별별 사람 다 있네요” 등 A씨 반응에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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