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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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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역대 나쁜 동료, 배리 본즈, 새미 소사 등 [SS집중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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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07년 배리 본즈가 홈런 신기록 후 동료들과 단체 기념사진을 찍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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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팀워크, 팀캐미스트리. 단체종목에서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보이지 않는(intangible) 전력이라고 한다.

야시엘 푸이그를 영입한 키움 히어로스는 바로 팀캐미스트리를 걱정할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워낙 튀는 행동을 했던 터라 우려를 할 수밖에 없다. 집에서 샌 바가지 밖에서 새지 말라는 법이 없으니까. 그러나 푸이그의 돌출행동을 받아 들이는 측이 “괜찮다”고 생각하면 별 문제는 없을 수 있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미국 선수들과 키움 동료들이 받아 들이는 게 다를 수 있다.

MLB 직장폐쇄가 있기 전 전 토론토 블루제이스 2루수 마커스 시미엔은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7500만 달러 대박 계약을 맺었다.

토론토 출입기자 케이틀린 맥그래스는 계약이 보도될 때 트위터에 “마커스 시미엔의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즌은 놀라웠다(amazing). 나는 여지껏 시미엔처럼 동료들에게 존경받는 선수를 본 적이 없다. 시미엔은 그 돈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는 극찬의 포스팅을 올렸다.

미국은 모든 라커가 개방돼 출입기자들이 선수들의 성향을 판단할 수 있다. 국내는 라커룸이 개방되지 않는 터라 좋은 동료인지. 나쁜 동료인지는 전언으로 제한적으로 듣게 된다. 야구 선수에게 라커룸은 집 이상으로 중요한 장소다. 라커에서 지내는 시간이 하루에 10시간이 넘는다. 돌출행동은 금물이다.

미국 언론은 팀캐미스트리를 해치는 선수를 ‘나쁜 동료(bad teammates)’ 또는 ‘직장암(Locker room cancer)’이라고도 한다. 대체적으로 널리 알려진 슈퍼스타들 가운데 나쁜 동료들이 의외로 많다. 고인이 된 전 LA 레이커스 코비 브라이언트도 좋은 동료는 아니었다. 특히 풋볼(미식축구)의 와이드리시버들의 튀는 행동이 심한 편이다.

MLB 홈런왕(762개)이면서도 명예의 전당 추대를 외면당하고 있는 배리 본즈는 현역 시절 안하무인이었다. SF 자이언츠에서 4개의 라커를 혼자 사용했다. 2002년 경기 도중 동료 2루수 제프 컨트와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물론 켄트도 좋은 동료에 속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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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시카고 컵스 새미 소사와 최희섭. 사진=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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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보스턴 래드삭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때 뒷문을 지킨 조너선 파펠본도 MLB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나쁜 동료다. 2015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경기 도중 동료인 브라이스 하퍼의 목을 졸라 구단의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 때 파벨본의나이가 35세, 하퍼는 23세에 불과했다. 이듬해 2승4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4.37을 남기고 조용히 야구계에서 사라졌다.

새미 소사는 시카고 컵스에서 13년을 뛰었다. MLB 사상 유일하게 3차례나 60개 이상 홈런을 쳤다. 약물에 의한 홈런이다. 팀의 간판이었고 라커룸의 대장이었다. 소사가 있을 때 컵스 라커룸은 온통 살사 음악이었다. 2004년 정규시즌 마지막 날 소사가 일찍 라커를 떠나자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동료가 배트로 휴대용 대형 카세트 오디로를 부셔버렸다고 한다. 소사는 은퇴 후 컵스로부터 온전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뿌린대로 거두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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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레드삭스 시절의 매니 라미레스. 사진=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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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555개의 홈런과 클러치 히터로 알려진 매니 라미레스도 직장암급이었다.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64세의 직원을 때려 물의를 일으켰다. 2008년 티켓을 할당해주는 매니저에게도 욕설을 퍼부어 결국 LA 다저스로 트레이드되는 빌미가 됐다. 다저스로 이적해서도 경기가 끝나면 라커를 곧바로 빠져나가 기자들이 인터뷰를 할 수 없었다.

현역 때 동료, 언론과 사이가 좋지 않은 선수는 훗날 대가를 치른다. 절대로 방송 해설 등에 종사할 수가 없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인간성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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