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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 시작 전 영국과 독일 외교장관을 차례로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협력을 재확인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리즈 트러스 영국 외교장관과 만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저지하기 위한 양국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양 장관은 또 코로나19 대응과 보건 안보, 강력한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이란 핵 프로그램 이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어 블링컨 장관은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교장관과 만나 러시아 침공에 직면한 우크라이나의 독립과 주권 및 영토 보전에 대한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두 장관은 러시아가 긴장을 악화시킬 경우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프라이스 대변인은 밝혔다.
이들은 아울러 대유행 퇴치와 기후 위기 해결, 전 세계적인 민주주의 및 인권 옹호 등 현안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또 일본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과도 회담했다. 블링컨 장관은 회담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평화와 안보, 번영을 촉진하기 위한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두 장관은 그것을 다루는 데에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중심적 역할의 중요성을 포함해 다양한 지역 및 글로벌 우선순위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블링컨 장관은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상호 연결되고, 번영하며, 탄력적이고, 안전한' 인도·태평양 지역을 유지하기 위한 한미일 3국 간 협력의 가치를 전달했다고 프라이스 대변인은 전했다.
북핵 등 인도·태평양 지역 현안에 대처하기 위한 한미일 3국 간 공조가 중요한 터에 한일 양국 간 갈등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데 대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번 G7 외교장관 회담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 고조, 중국과 서방국가와의 대립, 이란 핵협정 복원 협상이 재개된 가운데 이뤄졌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가진 화상 정상회담에서 러시아로 인해 우크라이나 주변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 강력한 경제적, 비경제적 제재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 의회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미국과 독일이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을 폐쇄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번 회의에는 G7 회원국 외에 한국과 더불어 호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초청을 받았다. 말레이시아·태국·인도 등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도 초청 대상에 포함됐는데, 아세안 회원국이 G7 무대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민주주의 진영에서 중국 인권 문제를 다루며 중국을 새롭게 압박하는 계기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각에선 G7 회원국들이 베이징 올림픽에 선수단은 보내되 정부 사절단은 파견하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미국을 필두로 영국, 뉴질랜드, 호주, 캐나다 등 5개국 안보동맹 파이브 아이즈 소속 국가 모두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바 있다.
이번 회의에 앞서 의장국인 영국은 자유, 민주주의, 기업을 발전시키고 같은 생각을 하는 국가가 유리한 위치에서 협력하도록 독려하는 세계적인 자유 네트워크의 구축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회담 결과에 대한 성명에는 러시아, 중국을 비롯 이란 핵프로그램 등의 다자간 합의가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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