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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원진아 "흥행 예상 못해, 다양한 반응 신기했다" [N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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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원진아 "흥행 예상 못해, 다양한 반응 신기했다" [N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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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송소현 역



배우 원진아/ 사진제공=유본컴퍼니 © 뉴스1

배우 원진아/ 사진제공=유본컴퍼니 © 뉴스1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지난달 19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감독 연상호)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공개 하루 만에 드라마와 예능 등 TV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순위를 정하는 '넷플릭스 오늘 전세계 톱 10 TV 프로그램(쇼)' 부문에서 1위(플릭스 패트롤 집계 기준)를 거머 쥐는 등 글로벌 흥행을 거뒀다.

원진아는 극 중 자신의 아이 튼튼이가 지옥행 고지를 받자 아이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송소현 역을 연기했다. 남편인 배영재(박정민 분)와 함께 새진리회가 설파한 '죄를 지은 사람만이 지옥에 간다'라는 어긋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오로지 아이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애틋한 모성애 연기로 큰 호평을 이끌어냈다.

그간 멜로와 로맨스 연기로 많은 대중 앞에 섰던 원진아. 그는 '지옥'을 통해 여러 면에서 재평가를 받게 됐다. 이에 지난 9일 오후 진행된 화상인터뷰를 통해 원진아는 '지옥'이 자신에게 가지는 의미 및 호평에 대한 소감 등을 전했다.

배우 원진아/ 사진제공=유본컴퍼니 © 뉴스1

배우 원진아/ 사진제공=유본컴퍼니 © 뉴스1


-'지옥'의 흥행을 예상했나.

▶예상을 거의 못했다. 아무래도 조금 어두운 이야기가 많아서 쉽고 편하게 보고 즐기기에는 쉽지 않을 작품이었다. 그런데도 한편으로는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전세계 1위를 하루만에 하리라고는 예상을 못했는데 좋은 한국 콘텐츠들이 작품에 기대감을 가지게 하지 않았나 싶다.

-출연을 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나.

▶사전에 이 작품에 대한 정보를 접하지 못했고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주시면서 제안을 해주셨다. 1, 2, 3회 대본을 받았을 때 여기서는 제가 해야할 역할이 없을 수 있다고도 말씀해주셨다. 그런데 대본이 너무 좋아서 어떤 역할인지도 물어보지도 않고 작은 역할이라도 한다고 해달라고 회사에 말했을 정도였다. 연상호 감독님이 만드신다고 해서 더 기대감이 컸던 것 같다.

-공개되고 바로 정주행을 했나.

▶저는 한 번도 쉬지 않고 한 번에 다 봤다. 일주일을 기다려서 봤을 때는 기다리는 그 좋은 감정도 있지만, 전체 공개로 흐름이 끊기지 않고 볼 수 있다라는 건 정말 큰 장점인 것 같다. 한 번에 이어볼 수 있다면 한 번에 보는 것도 좋은 관람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주변 반응은 어땠나.

▶주변 반응은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공개 전부터 있어서 그런지 처음부터 끝까지 다봤다고 하면서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공개가 되면 얼마든지 나중에 볼 수도 있는데 이번에는 단시간에 다 재밌게 봤다라고 해주셔서 신기하기도 했고 감사했다. 또 많은 분들이 되게 다양한 반응을 주시는 것이 신기했다. 같은 작품을 보고 느끼는 게 이렇게 다를 수 있겠구나 싶었다. 다양한 반응이 많다라는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지옥'에 해석들이 많은데 배우 본인이 생각한 '지옥'의 메시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많은 해석과 관점들이 있는 것 같다. 정답이 있다기 보다는 본 사람이 느낀 그 자체만으로 메시지가 다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현과 영재가 희생을 함으로써 새로운 상황이 생긴다. 천사가 고지를 하고 신이 판단해서 벌을 준다기 보다 신은 상황만 줄 뿐 인간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 생각을 해봤던 것 같다. 어떤 힘든 상황 속에서 개개인이 가진 건강한 생각이 많을 수록 그 사회가 좋아질 수 있는 것이고 다수가 이기적인 마음을 가지면 지옥 같은 사회가 될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송소현 역할에 대한 느낌은 어땠나.

▶사실 연기를 하면서 어떤 연기를 할까에 대해서는 예상하지 못한 것들이 있다. 그런데도 마음의 준비는 항상 있었다. 어떤 어려운 역할이라도 극복해야 하는 것이 제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연기도 감정적인 연기라서 걱정했다기 보다는 역할 자체가 좋은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책 자체에서도 너무 좋은 캐릭터여서 그것에 대한 고민은 없었다. 1, 2, 3회에 너무 훌륭하신 배우분들이 만들어놓으신 탄탄함 속에서 내가 뒷부분까지 긴장감을 잘 끌고 갈 수 있을지에 대한 부담감은 있었다.


-신념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 드라마였는데.

▶저는 사회에 관심이 있는 사람도 아니었던 것 같고, 내 삶에 대해서만 집중했던 사람이었다. 이 작품을 보면서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많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지옥'을 보면 지옥의 고지를 받고 시연을 당하는 사람들의 가족이 죄인처럼 나오고 비난하는 분위기로 사회가 휩쓸려간다. 그 사람들을 배려하는 온정이 있는 사회였다면 '지옥' 속 사회가 이렇게까지 어두운 사회가 됐을까하는 생각이 들더라.

-등장하지 않는 1회, 2회, 3회는 어떻게 봤나.

▶1, 2, 3회는 완성되고 봤는데 뒷 부분과는 분위기가 매우 달랐다. 다른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설렘을 가지고 봤다. 유아인 배우님을 길게 못봬서 아쉽다라는 생각을 했다. 연기를 열심히 하다보면 유아인 선배, 양익준 선배, 이레 배우도 한 번쯤 마주쳐서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있다.

<【N인터뷰】②에 계속>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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