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안채원 기자, 박소연 기자, 김도균 기자, 정세진 기자] [the300](종합)
과거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5·18민주화운동 폄하 발언 등으로 논란이 된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9일 자진 사퇴했다. 김성태 전 의원과 함익병 피부과 클리닉 원장에 이어 세 번째로 낙마하는 인사가 발생하면서 선대위의 부실한 인사 검증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노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 지난 7일 제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제1차 회의중 노재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발언하는 모습. (국민의힘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캡처)2021.12.9/뉴스1 |
과거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5·18민주화운동 폄하 발언 등으로 논란이 된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9일 자진 사퇴했다. 김성태 전 의원과 함익병 피부과 클리닉 원장에 이어 세 번째로 낙마하는 인사가 발생하면서 선대위의 부실한 인사 검증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노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불거진, 과거 제 소셜미디어에 남겼던 글에 대한 논란은 해명보다는 인정을, 그리고 사과를 해야 했지만 아직 덜 자란 저의 마음의 그릇은 미처 국민 여러분의 기대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했다"며 "작성 당시 상황과 이유와 관계없이 과거에 제가 작성했던 거친 문장으로 인해 상처 입으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아울러 "비록 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해 중도 하차를 하지만 정치적 배경이 없는 저의 임명을 통해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성실히 살아가는 청년을 바라보는 국민의힘의 시야가 과거에 비해 더 넓어졌음을 기억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한가지 부탁드리고 싶은게 있다. 과거에 남겨놓았던 부끄러운 문장들과는 달리 오늘을 살아가는 대한민국 30대 청년으로서 정치권에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을 유튜브 오른소리 채널을 통해 전해드리고자 한다"며 "이 메세지는 비니좌 노재승이 아닌 평범한 30대 청년의 목소리라 여겨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노 위원장은 "직을 내려놓고 저는 한 사람의 유권자의 위치로 돌아가 제가 근거리에서 확인한 윤석열 후보의 진정성을 알리며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노 위원장은 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자진 사퇴가 당의 결정이 아닌 자신의 결정임을 강조했다.
노 위원장은 '오늘 당에서 사퇴에 관한 얘기를 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오전에는 사퇴 관련 당 내외 의견이 있었기에 (당에서) 그것에 대한 생각을 물었고 제 생각을 말했다"며 "오후에는 페이스북 글에서 남겼던 5·18과 김구 선생에 대한 사과 메시지에 대해 '잘했다, 그런 부분 인정하는 거 좋았다' 격려해주시는 말들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혼자 생각할 시간이 있었는데 제가 선대위원장직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과연 윤 후보에게 도움이 되는지, 제가 바라는 정권교체 방향과 맞는지 고민하게 됐다"며 "제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계속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직을 유지하면서 해명 활동을 한다면 오직 저의 명예회복을 위한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오직 윤석열 후보의 당선과 국민의힘 집권을 위해서 직을 내려놓기로 생각했다"고 했다.
노 위원장은 "당보다는 제 주관이 더 많이 반영된 결과라 생각해주시면 (좋겠다)"며 "윤 후보와 교감은 따로 못 나눴다. 일정이 워낙 바쁘시기 때문에. 하지만 후보님께서는 제가 중간에 선대위원장직을 내려놓는 거에 대해 양해를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종합지원총괄본부장이 제20대 대통령선거 D-90일인 9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당직자와 대화하고 있다. 2021.12.9/뉴스1 |
이날 기자회견에 노 위원장과 함께 나온 권성동 사무총장은 '인재 영입 검증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라는 취재진의 지적에 "결과적으로는 검증에 실패했다는 것을 저희들이 자인한다"고 밝혔다. 인사 검증 실패 사안을 빠르게 인정하고 사과해 더이상의 논란 확산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선대위의 결단이 늦어지면서 여론이 악화돼 윤 후보 측에 부담이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권 사무총장은 "제가 (노 위원장에게) 사정사정해서 '청년을 대변할 수 있는 목소리를 가감없이 전달할 수 있게 허락해달라, 그리고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제지하지 말아달라' 해서 모시게 됐다"며 "그런데 결과적으로 정말 자기 사업에만 열심히 하던 젊은 청년을 우리 욕심으로 합류시켰다가 자진 사퇴로 끝나게 돼 기성세대 한 사람으로서 인간적으로 미안하고 죄송한 감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대위 조직이 90일간 유지되는 한시적 조직이고 우리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다 들여다볼 수 없었기 때문에 검증에 실패했다"며 "(허술한 인사 검증 시스템으로 후보 리더십에 생채기가 났다는) 비판은 달게 받겠다"고 했다.
노 위원장은 지난 5일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됐다. 하지만 임명 직후부터 그가 과거 자신의 SNS에 '5·18은 폭동' 영상을 공유하고 '정규직 철폐' 등의 주장을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앞서 딸의 KT 특혜 채용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 전 의원은 선대위에 직능총괄본부장으로 합류했다 비판을 받고 자진 사퇴했다. 또 함씨는 여성 차별·독재 찬양 등 과거 발언이 문제가 돼 공동선대위원장 내정 발표 당일 영입 철회됐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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