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말레이·태국 방문…"중국 괴롭힘 대응·지역 안보 강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다음주 동남아시아 3개국을 잇달아 방문, 중국을 견제하고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에 나선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오는 10∼12일 영국 리버풀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13일부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을 차례대로 찾을 예정이라고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이번 순방 일정은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의 대외정책에서 동남아 지역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지난 2월 군부의 쿠데타 이후 악화하는 미얀마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기자들에게 순방 중 장관 회담에 관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괴롭힘(bullying)에 대응해 지역 안보 인프라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또 메콩강에서의 일방적인 중국의 행동을 비롯해 항행의 자유와 비행의 자유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메콩강 상류에 댐을 건설, 하류에 있는 태국 등의 비난을 받고 있다. 메콩강 강변의 수위를 더 불규칙하게 만들고 어획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우리는 중국이나 누구든 그 지역을 불안정하게 하려는 행위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중요성에 관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는 이 지역이 '자유롭고 개방적인' 상태로 남아야 하는 필요성에 관해 각각 연설할 예정이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각국에서 블링컨 장관은 버마(미얀마) 군정이 저지른 범죄의 책임을 묻고 민주주의로 가는 길을 복구하는 것의 중요성을 상대국에 거듭 강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17일 하와이 방문을 끝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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