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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철 감독 V리그 복귀가 달갑지 않은 이유[김경무의 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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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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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김경무전문기자]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자신이 일하는 분야에서 한번쯤은 큰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그러나 비슷한 행태가 한번에 그치지 않고 계속된다면, 그것은 의도된 비열한 행동이다. 이는 비판받아 마땅하고, 해당 분야에서 발 붙이고 있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남자 배구계 명장이라는 김호철(66) 감독이 V-리그에 복귀했다. 세터 조송화와 김사니 코치의 무단 팀 이탈로 파행을 겪은 끝에 서남원 감독과 윤재섭 단장을 내치는 등 내홍을 겪은 IBK기업은행은 사태 수습책의 일환으로 지난 8일 김 감독 영입을 발표했다. 김 감독은 18일 흥국생명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2023~2024 시즌까지 지휘봉을 잡는다.

지난 2015년 3월, 남자부 현대캐피탈을 떠났던 김 감독으로서는 6년9개월 만의 V-리그 복귀다. 그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 배구 남자대표팀 사령탑을 지낸 바 있다. 그의 복귀에 대해 ‘명장의 귀환’이라며 대부분 반기는 분위기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니 기업은행 사태를 수습할 적임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김호철 감독의 과거 ‘민낯’을 다시 한번 돌아다보면 마냥 찬사만 늘어놓을 일도 아니다. 그가 지난 2019년 4월, 남자대표팀 전임 감독으로 있으면서 꼼수를 부려 거액을 받고 프로배구 남자부 OK저축은행 사령탑으로 가려고 비밀협상을 한 것으로 들통나며 배구계를 시끄럽게 했던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사상 첫 배구 국가대표 전임 사령탑으로서 잔여 임기가 3년이나 남아 있는 상황이었기에 충격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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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현대캐피탈 시절 김호철(가운데) 감독. 제공|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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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김 감독은 이번에 IBK기업은행 감독직을 수락한 뒤 한 언론 인터뷰에서 “사실은 대한배구협회와 모든 걸 상의해서 행동했다. 잘못 알려진 부분도 있었지만, 나의 불찰이다.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당시 배구협회와 상의했다고는 하지만, 그는 당시 1년 자격정지라는 중징계를 배구협회로부터 받았다. 이후 배구계에서 자취를 감췄다.

명세터 출신인 김호철 감독은 과거 V리그 흥행카드로 팬들의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스포츠서울 취재 결과, 그는 국가대표 감독 이전에도 V-리그에서 몇차례 사령탑으로서 팀 이적을 놓고 간교한 행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팀으로 간다고 구두약속을 해놓고, 소속 구단에 몸값을 올리는 수법으로 활용한 것이다. 이 때문에 남자부 프로배구계에서 그는 설자리를 잃었다. 그리고는 국가대표 감독으로 다시 그런 부도덕한 행동을 했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그런데 김호철 감독은 불사조처럼 2년 만에 다시 프로배구판으로 돌아왔다. V리그 여자팀을 맡아본 적도 없다. 이에 대해 한 배구 관계자는 ‘버럭’ 스타일인 김호철 리더십과 관련해 “여자팀에 안 어울리기는 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남자팀과 여자팀은 분위기 자체가 확연히 다른 데다, 아무리 노련한 지도자라 해도 여자배구 경험이 없어 위기의 팀을 구해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다.

다들 김호철 시대는 갔다고 했지만, 그는 IBK기업은행 사태를 잠재울 소방수로 부활했다. 하지만 ‘올드 보이’의 귀환이 달갑지만은 않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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