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정부군이 마을 주민들을 이송하고 있다. (기사와는 직접 관련 없음)/M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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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지 11개월째인 미얀마에서 군부에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 11구가 발견됐다.
8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은 현지 언론과 목격자 등을 인용해 미얀마 군인들이 중부 사가잉의 한 마을에서 11명을 인질로 잡고 총을 쏘고 사체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1일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이후 친군부 정부군과 민병대 간 전투가 벌어진 이 마을에서 검게 그을린 시신 11구가 발견됐다.
익명을 요구한 자원봉사자는 정부군이 전날(7일) 마을에 진입했으며 이날 오전 11시쯤 희생자들이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이 자원봉사자는 “군인들은 그들이 발견한 모든 사람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희생자가 민병대인지 민간인인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한다.
한 민명대 대원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정부군이 무기를 발사하기 위해 마을에 도착했으며 억류된 사람들을 살해하기 전 마을 근처의 들판으로 이송했다고 전했다. 또 한 자원봉사자는 정부군을 피해 이 지역 5개 마을에서 3000명이 탈출해 숨어 있다고 했다.
희생자 중에는 22세 대학생도 포함됐다. 희생자의 친척은 “희생된 대학생은 민병대 소속이 아니며 무장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얀마의 그림자 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대변인 사사 박사는 “희생자들은 함께 채찍질을 당하고 고문을 당하다가 산 채로 불태워졌다”고 주장했다.
국제연합(UN)도 미얀마 군부의 ‘끔찍한 살인’에 깊은 우려를 표혔다. 스테판 두자릭 UN 대변인은 “미얀마 군 당국의 폭력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극악무도한 행위에 가담한 자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이 마을 희생자로 추정되는 시신 영상이 전파되고 있다. 해당 게시물에서는 14세 소년을 포함한 11명의 희생자 명단을 나열했다. 그러나 로이터는 이 영상의 진위 여부는 확인할 수 없고 군부 대변인도 이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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