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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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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홍에 빠진 여자배구 기업은행, 베테랑 김호철 감독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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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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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홍에 시달린 여자배구 IBK기업은행이 베테랑 지도자 김호철 전 남자배구 국가대표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습니다.

기업은행은 오늘(8일) "신임 사령탑으로 김호철 감독을 선임했다"며 "오는 18일 흥국생명과의 경기부터 김 감독이 팀을 지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기업은행의 '감독대행 체제'도 곧 끝나게 됐습니다.

현재 기업은행을 지휘하는 안태영 감독대행은 오는 15일 GS칼텍스전까지만 팀을 이끕니다.

기업은행은 최근 심각한 내홍을 겪었습니다.

주전 세터 조송화가 두 차례 팀을 이탈했고, 김사니 전 코치도 조송화와 함께 팀을 떠났다가 구단의 설득에 복귀했습니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21일 서남원 전 감독을 경질하며, 김사니 전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승격했습니다.

김사니 전 감독대행은 지난달 23일 흥국생명전부터 3경기만 지휘한 뒤 자진해서 사퇴했습니다.

애초 기업은행은 "신임 사령탑을 선임할 때까지 김사니 감독대행에게 경기 운용을 맡길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김사니 전 감독대행이 논란 속에 스스로 물러나면서 두 번째 감독대행으로 안태영 코치를 선임했습니다.

기업은행은 신임 사령탑 선임에 속도를 냈고, '배구계 어른'인 김호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습니다.

현역 시절 이탈리아리그에 진출해 명 세터로 이름을 떨친 김호철 감독은 1995년 멕시카노파르마 클럽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감독으로 활약했던 김 감독은 2005년부터 현대캐피탈 감독을 맡아 2005-2006, 2006-2007시즌 V리그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며 명장 반열에 올랐습니다.

2012-2013시즌 러시앤캐시 감독을 거쳐 2013-2014시즌에 현대캐피탈로 돌아갔고, 2014-2015시즌 종료 후 최태웅 감독에게 자리를 넘기고 일선에서 물러났습니다.

2017년 남자 대표팀 전임감독으로 부임한 김호철 감독은 2019년 프로팀 OK저축은행 감독을 맡으려고 시도하다 발각돼 협회 스포츠 공정위원회로부터 '품위 훼손' 규정 위반으로 3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고, 2019년 5월 대표팀 사령탑에서도 물러났습니다.

2년 7개월 만에 코트로 복귀하게 된 김호철 감독이 여자부 팀을 이끄는 건 처음입니다.

김 감독은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하다.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하루속히 팀을 재정비해 알토스 배구단이 명문구단으로 다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습니다.

김사니 전 감독대행의 사표를 수리한 기업은행은 김호진 사무국장도 교체될 예정입니다.

팀을 떠난 조송화에 관해 기업은행 구단 관계자는 "모레 한국배구연맹 KOVO 상벌위원회가 개최될 예정이나 구단은 상벌위원회의 징계 결과와 관계없이 조송화 선수와 함께 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배정훈 기자(baej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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