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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말말말] 우승 감독의 요청 "사장님 단장님, FA 잡아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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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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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올해를 빛낸 프로야구 감독, 코치, 선수들이 입담을 자랑했다. 8일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1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나온 재치 넘치고 인상적인 소감들을 모아봤다.

# "단장님 사장님, FA 잡아줄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kt 위즈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이강철 감독이 구단에 FA 영입을 공개 요청했다. 이 감독은 이날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은 뒤 다음 시즌 목표를 이야기하며 베테랑 유한준의 공백을 강조했다. 주축 타자로 활약한 유한준은 우승과 함께 유니폼을 벗기로 결정했다.

이 감독은 "앞에 단장님과 사장님이 계신다. 유한준이 빠진 자리에 FA를 잡아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준비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FA 시장에는 김재환, 박건우, 김현수, 손아섭, 나성범 등 타선에 무게감을 실어줄 수 있는 타자들이 여럿 나와 있다.

# "거품이란 말이 안 나오게 더 잘하겠습니다."

한화 이글스 포수 최재훈은 올겨울 FA 1호 계약의 주인공으로 주목을 받았다. 개장 하루 만인 지난달 27일 한화와 5년 54억원 계약에 합의하며 잔류했다.

최재훈은 이날 수비상을 수상한 뒤 "FA 1호 소식이 정말 뜻깊고 좋은 일인데, 부담스럽기도 하다. 박찬혁 사장님과 정민철 단장님께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주셨다. 내가 더 잘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거품이라는 말이 안 나올 것 같다. 더 잘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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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부모님들 존경합니다."

마운드 위 괴물도 육아 앞에서는 속수무책인 듯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특별상을 수상한 뒤 육아의 고충을 털어놨다. 비시즌 동안 한국에 머물면서 육아를 하는 비중이 늘었다고.

류현진은 "육아는 항상 힘든 것 같다. 차라리 빨리 운동을 시작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모든 부모님들 존경한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 강백호

대상의 영광을 안은 강백호는 이날 여러 차례 입담을 과시했다. 이 감독이 선수들에게 자주 메시지를 남긴다는 말에 "부임 첫해에는 (선수들과 있는 단체 대화방에) 한마디씩 남겼지만, 지금은 단체 대화방에서 나를 뺀 것도 같고 모르겠다"고 답하자 강백호가 "저는 잘 모르는 일"이라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곤란한 답변은 피해 가는 센스도 보여줬다. 강백호는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치면 어떤 결과를 얻을 것 같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앞에 (류)현진 선배님이 계신데 나중에 꼭 쳐보고 싶다"고 답했다. 진행자가 계속해서 어떤 결과를 예상하는지 묻자 "삼진을 예상하고 있다"라고 답하며 상황을 모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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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런왕은 꿈도 꾸지 않습니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지난달 29일 KBO 시상식에서 타격상을 받은 뒤 "홈런왕에 도전하고 싶다"던 말을 번복했다. 당시 이정후의 다짐을 들은 올해 홈런왕 최정(SSG)이 "내년에는 타격왕을 하겠다"고 맞불을 놔 웃음을 자아냈다.

이정후는 이날 최고 타자상을 수상한 뒤 "홈런왕은 꿈도 꾸지 않는다. 하던 것을 열심히 하겠다. 타격왕을 한 번 했으니까 뺏기지 않는 게 목표"라고 바뀐 마음을 털어놨다.

# "155경기를 훌륭하게 치른 선수들 덕분입니다."

두산 베어스 정재훈 투수 코치가 코치상을 받은 공을 선수들과 동료 코치들에게 돌리면서 한 말이다. 두산은 올해 정규시즌 144경기, 포스트시즌 11경기를 더해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155경기를 치렀다. KBO 구단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썼지만, 시즌 막바지 외국인 원투펀치 아리엘 미란다와 워커 로켓의 부상 이탈 속에 이영하, 홍건희, 최원준, 곽빈 등 투수들이 혼신을 다해 버티면서 또 한번 기적을 썼다.

정 코치는 "155경기를 훌륭하게 치른 선수들 덕분에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힘든데도 자리에서 묵묵히 힘든 코치님들을 대표해서 받는 상이라고 생각하겠다"고 답해 감동을 안겼다.

# "제 밥줄입니다", "단골손님이 되겠습니다"

kt 투수 고영표와 LG 투수 김대유의 수상 소감도 눈길을 끌었다. 고영표는 최고 투수상, 김대유는 기량발전상을 받았다.

고영표는 본인의 대표 구종인 체인지업이 어떤 의미인지 묻자 조금도 고민하지 않고 "제 밥줄입니다"라고 답했고, 프로 데뷔 11년 만에 1군 붙박이 불펜으로 자리 잡은 김대유는 "시상식의 단골손님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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