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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불붙는 OTT 시장

넷플릭스 이후 美선 2140만명 '선' 잘랐다..한국도 곧 온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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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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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가 25일 부산 벡스코 2전시장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 행사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2019.11.2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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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에서 글로벌과 토종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격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당초 예고된 유료방송 시장의 고객 이탈, 즉 코드커팅(Cord-Cutting) 아직 뚜렷하지 않다. 국내 IPTV가 글로벌 OTT 국내 안착의 징검다리를 자처하며 가입자를 늘려서다. 반면 장기적으로 코드커팅과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근 집계한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는 올 상반기 기준 3511만명으로 작년 말보다 52만명 늘어났다. 이는 종합유선방송(SO)·위성방송·인터넷방송(IPTV) 등의 가입자를 더한 숫자로, 2015년 하반기 집계 시작 이후 역대 최대치다.

무엇보다도 IPTV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났는데, 올 상반기 IPTV 가입자 수는 작년 하반기보다 75만명 늘어난 1900만명이었다. SO와 위성방송의 가입자 감소를, IPTV 증가세가 넘어선 셈이다.

글로벌 OTT 대전이 국내 시장에서 가열되면서 유료방송 시청자가 가입을 해지하고 OTT로 이동하는 '코드커팅'이 예상됐다. 실제로 미국 IT매체 버라이어티 조사 결과, 올 상반기 말 기준 미국의 유료방송플랫폼(MVPD) 가입자는 2016년 1분기보다 2140만명이 감소했다. 감소율은 25%로, 불과 5년 만에 4명 중 1명이 유료방송의 코드를 잘랐다는 의미다.

하지만 적어도 국내에선 아직 TV 코드를 자르기까지는 어려워 보인다. 우선 국내 이용자들의 실시간 방송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단단하고, 유료방송 월간 요금이 100달러를 넘보는 미국과 달리 국내에선 1~2만원 정도에 그치는 것도 코드를 자르는 선택까진 닿지 않은 이유다.

또 통신 3사가 모두 유료방송 사업자를 겸하면서 모바일과 초고속인터넷 등과의 결합상품으로 묶인 경우가 많다. 아울러 IPTV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앞세운 OTT와의 제휴에 적극적인 것도 이유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2018년 11월 넷플릭스와, 지난달부터는 디즈니플러스와 국내에서 가장 처음으로 제휴를 맺으며 가입자 확보에 탄력을 받았다.

다만 이런 IPTV의 선전도 OTT 이용자 급증에 비해선 초라한 수준이다. 7일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신용·체크카드 결제로 추산한 결과, 디즈니플러스는 출시일인 지난달 12일부터 30일까지 31만명이 172억원을 결제한 것으로 추정됐다. '결제 숫자=가입자 수'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단 19일만에 30만명은 글로벌 OTT의 파괴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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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조사에서 OTT 시장 '절대강자'인 넷플릭스 결제자수는 무려 507만명, 결제금액은 768억원으로 추정됐다. 2016년 이후 한국 서비스 개시 이후 5년여 만의 성과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도 2016년 출시 후 2년동안 유료 구독자 수를 40만명대로 유지해왔는데, 이와 비교하면 디즈니플러스도 나쁜 성적은 아니"라며 "천천히 가입자 기반을 넓혀나갈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결국 OTT 가입자 기반은 '우상향'이 확실해 보이는 반면 IPTV를 비롯한 유료방송의 '버티기'는 점점 힘들어질 전망이다. 우선 독점 콘텐츠를 앞세운 글로벌 OTT들은 넷플릭스의 '킹덤' '오징어게임' 가장 최근에는 '지옥'까지, 메가 히트작이 등장하면 가입자가 대폭 늘어나는 흐름이다.

반면 콘텐츠 경쟁력이 부족한 유료방송으로선 언제까지고 OTT와의 '제휴'에 매달릴 수도 없다. 특히 제휴로 당장 IPTV 가입자는 늘더라도 실제 콘텐츠 소비는 OTT에 빼앗기면, 수익성에는 부정적 요소로 작용한다. 실제로 방송통신위원회의 '2020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에 따르면, 유료방송 VoD(주문형비디오) 매출은 전년 대비 3.7%포인트 감소한 7848억원이었다. 같은 조사에서 유료방송 VoD 매출 감소는 사상 처음으로, 결국 돈 내는 콘텐츠는 OTT에서, 돈 안 내는 공짜 콘텐츠는 방송에서 소비하는 패턴이 드러난 셈이다.

결국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 확보 없이는 '코드커팅'을 잠시 늦출 뿐 대세를 바꾸기는 어려워 보인다. 앞선 보도에서 버라이어티는 미국의 코드커팅 흐름에 대해 "유료방송이 가입자 4분의 1을 잃기까지 5년이 걸렸지만, 앞으로는 그 기간이 3년으로 줄 것"이라고 관측했는데, 국내에도 고스란히 적용될 전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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