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신인급 기량 ‘영플레이어상’
12개 구단 주장 투표서 7표 받아
‘스승’ 고 유상철 감독에게 “감사”
울산현대 설영우가 7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1하나원큐K리그1 대상 시상식에서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
2021년 프로축구 최고의 샛별은 울산 현대의 신예 수비수 설영우(23)였다.
설영우는 7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상 시상식에서 라이벌인 정상빈(수원 삼성)과 엄원상(광주), 고영준(포항)을 따돌리고 영플레이어상의 주인공이 됐다.
영플레이어상은 한 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한국 국적의 만 23세 이하로 데뷔 3년차 이내 선수에게 준다.
데뷔 2년차인 설영우는 올해 31경기를 뛰면서 2골·3도움을 기록했다. 국가대표 수비수인 김태환과 홍철이 버티고 있는 울산에서 출전 기회를 얻는 것도 쉽지 않은데, 한 자리를 꿰찼다는 점에서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할 자격은 충분했다. 특히 영플레이어상 투표 마지막 날이자 최종전이었던 지난 5일 대구FC전에선 1골·1도움을 올리며 2-0 승리를 이끌면서 눈도장을 받았다.
설영우는 “영광스러운 상을 받아서 기쁘다”면서 “저를 이 자리까지 이끌어준 홍명보 울산 감독님과 (울산대 시절 은사로) 영원한 스승인 고 유상철 감독님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하늘에서 보고 계실 유 감독님이 너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설영우는 당초 정상빈과 박빙의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의외로 적지 않은 점수 차로 이겼다. 설영우는 K리그1 12개 구단 감독과 주장, 미디어 투표에서 합산 점수 42.29점을 기록해 정상빈(26.27점)을 크게 앞질렀다. 정상빈은 28경기에서 6골·2도움으로 4명의 후보 중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렸을 뿐만 아니라 태극마크까지 달면서 차세대 공격수로 인정받은 선수다.
설영우를 향한 표심에선 그라운드에서 직접 부딪쳤던 선수들에게 몰표를 받은 것이 눈에 띄었다. 12개 구단 주장 가운데 무려 7표를 받았다. 울산 주장인 이청용이 소속팀 선수에게는 투표하지 않는 관례에 따라 고영준에게 표를 던졌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3분의 2가 그를 지지한 셈이다. 미디어 투표에선 설영우(51표)와 정상빈(48표)이 큰 차이가 없었다. 감독들은 의외로 설영우(3표)도 정상빈(2표)도 아닌 엄원상(5표)을 많이 선택했다.
제주 주장으로 설영우에게 표를 준 주민규는 “직접 뛰었던 선수라면 설영우가 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실력만 보면 신예로 볼 수준이 아니었다. 정상빈도 후반기에 꾸준히 활약했다면 수상할 수 있었겠지만, 아쉽게도 (부상으로 빠져서) 그 부분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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