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코디언의 전설’ 심성락 별세, 향년 85세

하늘의 별이 된 고(故) 심성락. 사진｜연합뉴스

‘한국 아코디언의 전설’ 연주자 심성락(본명 심임섭)이 지난 4일 별세했다. 향년 85세.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고인은 최근 허리가 좋지 않아 수술을 받은 뒤 회복 중 건강이 악화해 세상을 떠났다.

우리나라 음악계의 거장인 고인은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에 등록된 연주곡이 무려 7천여 곡에 달하고 참여한 음반은 1천여 장에 이른다. 국내 최고의 아코디언 연주자이자 작곡가·전자오르간 연주자로, 패티김, 이미자, 조용필, 나훈아를 비롯해 이승철, 신승훈, 김건모 등 톱 가수들과 작업했다.

부산 경남고에 입학해 처음 아코디언을 잡은 고인은 이후 부산 KBS 노래자랑 대회의 세션맨으로 활동하다 21살에 육군 군예대에 아코디언 연주자로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음악인으로 활동했다. 1965년 지구레코드 사장을 만나 서울로 올라와 작곡을 시작했고, 이후 색소폰 연주자 이봉조와 호흡을 맞춰 '경음악의 왕'이라는 음반을 내 성공 가도를 달렸다.

1970년대 초반에는 이봉조의 소개로 김종필 총리에게 전자오르간을 교습했고,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열린 연회 때 박정희 전 대통령이 노래한 고복수의 '짝사랑' 반주를 맡기도 했다. 이후 박정희·전두환·노태우 대통령 시절까지 각종 청와대 행사에서 전자오르간 연주를 해 '대통령의 악사'로 회자했다. 전문적인 교육을 한 번도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천재 연주자'로 불리기도 했다.

고인은 아코디언과 전자오르간 연주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 특별상, 2011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고인의 장례는 기타리스트 윤영인 씨가 위원장을 맡고, 이유신·송순기·김원용·김지환·함춘호 등 후배 연주자들을 위원으로 삼아 연주인장(葬)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6일 경기도 남양주시 백련장장례식장 2호실. 발인은 9일 오전 6시 서울추모공원, 장지는 경기도 이천시 한국SGI 평화공원이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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