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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형제의 나라" 김민재 터키 인터뷰, 맛깔나게 오버한 통역사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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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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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네르바체 김민재. /사진=김민재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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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를 들썩이게 한 김민재(페네르바체 SK)의 첫 기자회견 비하인드가 공개됐다. 김민재의 짧은 답변에 통역사가 재치있게 살을 붙인 것으로 드러나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일 다수의 커뮤니티에는 김민재가 지난 8월 22일 안탈리아스포르와 리그 2라운드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김민재는 데뷔전 소감을 묻는 말에 한국어로 "이 팀에 와서 영광스럽고, 훈련 기간이 길지 않았지만, 빠른 기간에 기회를 받을 수 있어 좋았다. 되게 영광스러운 데뷔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통역사의 해석은 살짝 달랐다. 통역사는 "유럽 클럽 중 하나이자, 터키의 빅클럽 중 하나인 페네르바체에 합류해 매우 행복하다.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며 "짧은 준비 기간을 거쳐 운 좋게 팀에 합류하게 돼 행복하고, 다음 주 있는 경기에도 같은 방식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페네르바체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통역사는 김민재의 답변에 살을 붙였다. 김민재는 "다른 나라에서도 많이 관심을 가진 건 맞는데, 페네르바체도 좋은 구단이고, 선수로서 대우받는 기분도 들었고, 감독, 구단주, 단장 모두 적극적으로 임해줘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에 통역사는 "솔직히 유럽의 몇몇 클럽이 저를 원했다. 하지만 결국에는 페네르바체가 제게 훨씬 더 좋고 최선의 선택이기 때문에 이곳에 왔다. 에롤 빌레식 회장과 빅토르 페레이라 감독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둘은 이적 과정에서 이곳으로 오라고 저를 설득해줬다"고 해석했다.

특히 김민재가 터키와 한국을 두고 '형제의 나라'라며 깊은 애정을 드러낸 것은 통역 과정에서 과장된 발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민재는 터키와 한국의 스포츠 외교에 힘을 보탤 생각이 있냐는 물음에 "터키에서 환영을 많이 받았고 '형제의 나라'라는 건 저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 관계가 나빠지지 않게, 조금이라도 좋아지게 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말했다.

반면 통역사는 "터키는 내게 형제의 나라다. 어린 시절부터 항상 터키에 대한 애정이 내 안에 있었다. 도착했을 때부터 환영한다는 의미의 따뜻한 마음이 전달됐다. 물론 이건 나에게 많은 책임이 따른다. 저도 이 인연을 잘 이어가고 싶고, 더 높이 이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지난 8월 14일 중국 베이징 궈안을 떠나 페네르바체로 이적했다. 그의 이적료는 300만~400만유로로 추정되며 백넘버는 3번이다. 그는 안탈리아스포르와 데뷔전을 시작으로 페네르바체의 거의 모든 경기에 출장하며 물오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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