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보라 기자] 개그우먼 김지민이 자신의 외모를 비하한 네티즌을 상대로 의견을 피력했다.
김지민은 3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간만에 이름 검색했는데...저 닮았다는 얘기를 들으신 분, 많이 기분 나쁘신가 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김지민은 “힘내세요! 제 관상 닮았으면 인생 나쁘지않을 거예요”라고 기분이 상한 마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지난 7월 25일 한 네티즌은 온라인상에 “개그맨 김지민 닮았대요. 너무 기분 나쁘다”고 심경을 전했다. 평소 김지민을 닮았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는 네티즌은 “그 말을 들으면 기분이 너무 안 좋다. 그 많은 연예인 중에서 김지민을 닮았다고 하는 건지 기분이 너무 나쁘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지민 너무 못생기고 이상하게 생겼는데 솔직히 괴물 같이 생겼단 생각밖에 안 든다”라며 “그 사람이 저에게 피해준 건 없지만 닮았다는 말에 김지민이 더 싫어졌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남녀를 불문하고 외모에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 개인마다 다른 취향, 개개인의 이상향이 반영돼 미(美)에 대한 잣대가 결정되는 것이다. 소위 ‘예쁘다’, ‘잘생겼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들은 개개인이 반영한 호감도가 남들에 비해 비교적 중첩된 범위가 넓은 것일 뿐이다.
김지민의 외모에 대한 네티즌의 생각은 자의적이며, 개인적인 의견이다. 못생겼다고 평가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예쁘다고 칭찬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므로 김지민이 그의 말에 좌지우지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물론 괴물에 비유한 네티즌의 수위가 다소 지나치긴 했다.
느닷없는 ‘얼평’(얼굴 평가)에 우리가 김지민의 외모를 놓고 예쁘다, 못생겼다고 논할거리가 아니다.
하지만 개그우먼의 외모 비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는 있다. 옛날부터 국내 개그 프로그램에서는 여성 개그맨들의 외모를 놓고 웃음을 이끌어낸 적이 많았다. ‘못생겼다’고 불리는 개그우먼들을 희화의 대상으로 삼는 개그 코너가 만연돼 왔기 때문에, 해당 네티즌도 은연중에 그런 편견을 갖게 된 것이 아닐까.
외모 개그는 자칫 기준이 없는 외모 서열화로 번질 수 있다. 웃음을 띤 폭력이다. 이는 남성 개그맨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코믹 프로그램이라는 대중문화로 포장된 외모 개그는 웃음과 차별주의 사이에 간극이 넓다.
못생김을 내세우며 웃기려고 하는 일부 개그맨들도 이제는 스스로 돌아볼 필요가 있다. 외모에는 절대적인 기준이 없다.
/ purplish@osen.co.kr
[사진] 김지민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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