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1일 페이스북에 자신의 얼굴이 그려진 벽화 사진을 공유한 뒤 “천박한 정치 예술가의 타락한 예술을 빙자한 폭력행위는 당사자인 나와 내 가족들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와 인격에 심각한 모욕을 줬다”고 했다.
김씨는 벽화를 그린 작가들을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하겠다며 “난 이재명의 아내도, 윤석열의 아내도 아님을 분명히 알린다. 또한 공직자도 아니며 부정부패를 저지르지 않았고 공직자 선거에 출마하지도 않는 그저 힘없고 무고한 시민일 뿐”이라고 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한 중고서점 외벽에는 이 후보를 겨냥한 벽화가 등장했다. 김부선씨의 얼굴, 점이 그려져 있는 잠자리, 이 후보의 후임 은수미 성남시장 얼굴, 대장동 의혹을 풍자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장 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 옆에는 지난달 중순 그려진 윤 후보를 저격하는 벽화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윤 후보의 장모로 추정되는 중년 여성, 무속 논란을 일으켰던 손바닥 ‘王’(왕), 사과 희화화 논란이 일었던 개와 먹는 사과,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 보이는 남성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림이 그려진 외벽은 문화·예술 매니지먼트 굿플레이어 김민호 대표가 내년 6월까지 건물주와 계약해 대여한 상태다.
이 후보 관련 벽화는 그라피티 작가 탱크시 작품이고, 윤 후보 관련 벽화는 닌볼트 작가의 작품이다. 김 대표는 지난달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닌볼트 작가가 유일하게 지원해서 기존 벽화를 그렸던 것이고, 이후에도 다른 작가들이 지원하는 것을 꺼리다가 이번에 탱크시 작가가 지원해 아트 배틀을 하게 된 것”이라며 “정치적 목적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이 건물 외벽에는 지난 7월 ‘쥴리의 남자들’이라는 글자와 윤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로 추정되는 그림이 그려져 논란이 됐다. 여기서 ‘쥴리’는 친문 성향의 한 유튜버가 과거 김씨가 유흥업소 접객원 출신이라는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루머를 퍼뜨리며 붙인 별명이다.
[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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