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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파이낸셜뉴스 '성일만의 핀치히터'

3할- 20-20 구자욱 첫 GG 놓치나 [성일만의 핀치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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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일한 3할-20-20 클럽 가입자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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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되도 이상할 게 없다. 그래도 억울하게 떨어질 선수는 있다. 2021 KBO리그 골든글러브 후보 명단이 1일 발표됐다. 포지션별 이름을 확인하는 순간 ‘외야 전쟁’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외야수 부문 후보는 총 21명. 이들 중 3명만 황금 장갑을 손에 넣는다. 18명은 차가운 손으로 겨울을 넘겨야 한다. 타격 1위 이정후(23·키움)의 경우 사실상 확정적이다. 나머지 20명이 두 자리를 놓고 겨루는 셈이다.

성적표를 살펴보면 김재환(33), 박건우(31·이상 두산), 구자욱(28·삼성), 홍창기(28·LG), 나성범(32·NC), 전준우(35·롯데) 등 6명이 먼저 떠오른다. 뒤의 4명은 되면 당연하고, 떨어지면 너무 억울한 경우다.

홍창기는 역대 출루 횟수 2위(297회)다. 2016년 김태균(전 한화·310회)만 그보다 더 많이 1루를 밟았다. 타율 4위(0.328) 출루율(0.456) 1위다. MVP 투표서도 외야수 가운데 이정후와 함께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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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하는 야구의 1인자 LG 홍창기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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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기는 재능에 비해 늦게 꽃을 피운 선수다. 군복무와 호주리그를 거쳐 지난해부터 조금씩 이름을 알렸다. 4할대(0.411) 출루율을 기록하며 ‘눈으로 하는 야구’라는 독특한 장르를 개척했다.

나성범은 홈런 2위다. 1위 최정(SSG·35개)에 2개 모자란다. 3할에는 못미치는 타율(0.281)이지만 100타점을 넘겼다. 101타점으로 4위. 30홈런 100타점이면 메이저리그서도 금값이다.

타격 2위(0.348) 전준우는 최다안타 1위(192개)다. 타점(92개)은 팀 내 1위. 막판까지 타격왕 경쟁을 펼친 셋 가운데 유일한 우타자다. 1루에서 한 발짝 반 더 먼 불리함을 감안하면 타율과 안타 수는 반짝반짝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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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타자 가운데 올 시즌 가장 많은 안타를 때린 롯데 전준우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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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은 올 KBO리그 유일한 3할(0.306)-20(22홈런)-20(27도루) 클럽 가입자다. 추신수(0.265-21-25)와 알테어(0.272-32-20)는 3할을 넘기지 못했다. 호타준족에 정확도까지 갖춘 타자는 보배다.

이들 넷은 모두 자격을 갖췄다. 아쉽게도 2명은 탈락돼야 한다. 이름 지우기를 해보아도 선뜻 누구를 뺄 수 없다. 더하면 더했지. 홍창기와 전준우는 주요 타이틀을 따냈다.

구자욱은 득점왕에 올랐다. 훈장의 무게감은 조금 떨어진다. 그렇더라도 하나뿐인 3할-20-20 클럽 회원을 배제하긴 손끝이 떨린다. 타이틀이 없다고 홈런 2위, 타점 4위 나성범을 무시하긴 힘들다. 3할을 채웠더라면 MVP로도 손색없다.

골든글러브의 주인은 투표에 의해 가려진다. 늘 의외성과 이변이 뒤따랐다. 올해의 경우 2루수와 외야수 부문을 제외하면 사실상 행방은 드러나 있다. 2루수의 안치홍(0.306-10-82·롯데)과 김선빈(0.307-5-67)도 선후를 가리기 힘들다.

골든글러브 투표는 1일부터 7일까지 실시된다. 오는 10일 시상식장에서 발표되는 순간까지 밀봉 상태다. 사전 여론조사도 없다. 외야수 부문 수상자로 누구의 이름이 불릴지.

타자의 성적을 평가할 때 먼저 타율부터 눈길이 간다. 전준우와 홍창기는 2위와 4위다. 다음이 홈런이다. 20-20은 성적표에 나와 있지 않다. 구자욱의 첫 황금장갑이 어려워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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