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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국악 한마당

경기잡가 완창한 12세 국악소녀 안유빈, 세번째 완창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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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춘천에서 휘몰이 잡가 완창

한번 완창에 3시간, 희귀 장르 빠른 리듬

헤럴드경제

12세 국악소녀 안유빈이 어려운 장르로 세번째 완창에 도전한다. 한번 완창에는 3시간 가량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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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경기 12잡가와 경기잡잡가 완창으로 화제를 모았던 국악 소녀 안유빈(12·춘천 지촌초교 6년)양이 4일 오후 5시 강원도 춘천시청 대회의실에서 휘모리잡가 완창 발표회를 열고 세 번째 완창에 도전한다.

안유빈은 지난 5월 KBS 국악한마당에도 출연해 대중들에게 알려진 소녀 국악인이다. 이번 완창 공연은 무료 관람으로 진행된다.

1일 사단법인 경기잡가포럼에 따르면, 휘모리잡가는 서울·경기 지역의 대표적 성악 예술인 경기잡가 중 사설시조의 영향을 받아 생겨난 잡가이다. 해학적인 사설을 빠른 휘모리장단에 촘촘히 엮어 부르는 노래로 ‘병정타령’, ‘바위타령’, ‘곰보타령’, ‘맹꽁이타령’, ‘비단타령’, ‘기생타령’ 등이 있다.

앉아서 부르기 때문에 좌창으로 분류되며, 구한말 서울 용산구 청파동 일대의 사계축 예술인들이 중심이 되어 만든 소리로, 풍자와 해학적 표현을 통해 세태를 비판해 대중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현재는 전문 소리꾼에 의해서만 불릴 정도로 대중들에게 잊혀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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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소녀 안유빈. 어린이 티를 벗지 못했지만 무대에선 당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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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발표회는 일반인들에게 휘모리잡가를 새롭게 인식시키고 예전의 인기를 되찾을 계기로 삼으려는 취지로 마련됐다고 경기잡가포럼측은 설명했다.

특히 휘모리잡가는 그동안 남성 명창들 위주로 전승돼왔기 때문에 이번 발표회의 의미가 각별하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곰보타령’, ‘맹꽁이타령’, ‘바위타령’, ‘한잔부어라’, ‘병정타령’, ‘비단타령’, ‘생매잡아’, ‘만학천봉’, ‘기생타령’, ‘장기타령’ 등이 소개되며, 유대용 중앙대 국악교육대학원 교수의 해설이 곁들여진다.

2009년생인 안유빈은 6세 때인 2015년부터 노경미 명창(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 경기잡가 포럼 이사장)에게서 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4년 후(2019년)인 10세 때 경기12잡가 완창, 11세 때인 2020년 경기잡잡가 완창을 달성했다. 한 번의 완창에는 3시간 가량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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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노경미(오른쪽) 이사장과 제자 안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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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미 포럼 이사장은 “유빈 양은 명창들도 하기 힘든 경기12잡가 완창, 전문가들도 잘 알지 못하는 경기잡잡가 완창에 이어 이번에 휘모리잡가 완창에 도전하는 등 스승을 뛰어넘는 제자인 것 같아 정말 기쁘다”며 “유빈 양이 자신과의 또 하나의 시험을 이겨내며 더욱 성장하는 제자로, 그리고 대한민국 국악계를 이끌어가는 선두 주자이자 명창으로 우뚝 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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