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상임선거대책위원장(왼쪽)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윤석열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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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명색이 공당 대표의 공식입장이라고 하기엔 좀 황당하지만, 잇단 ‘패싱 논란’을 겪은 이준석(36) 국민의힘 대표가 개인 SNS에 2개의 이모티콘으로 심경을 전한 뒤 일정을 전면 취소해, 의문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대표를 허수아비 취급하는 일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공식사퇴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물론 이제 선대위가 출범된 상황이라 가능성이 그리 높지는 않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 이후 여러 차례 당대표 패싱논란을 겪은 이 대표는 지난 28일 까지만 해도 “패싱 논란 이제 지겹습니다. 후보는 선거에 있어서 무한한 권한과 무한한 책임을 가지고 갑니다. 애초에 패싱 논란이 있을 수 없습니다. 당 대표랑 상의 안한다고 문제 있는거 아닙니다”라며 언론이 갈등설을 부추기는 듯한 뉘앙스로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선대위 출범 첫날인 29일 올린 4개의 게시물에서는 불쾌감이 두드러졌다. 자신도 알지 못하는 자신의 일정이 언론에 먼저 공개되고, 이후 실무진이 뒤늦게 일정을 확인하는 일이 벌어진 뒤 토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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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자신의 SNS에 당대표 패싱논란에 대한 입장을 이모티콘으로 밝힌 뒤 공식일정을 무기한 취소했다. 출처|이준석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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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후보 일정을 저에게 미리 보고해야할 필요 전혀 없습니다. 적어도 이준석이 간다고 발표하는 일정은 이준석에게 물어보고 결정해달라는 겁니다. ‘미리’ 논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하소연했다.
오후에는 이보다 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자리가 청년 사회적 약자 몫으로 대체된다’는 기사를 링크한 뒤, 당대표인 자신도 모르는 결정이 ‘윤석열캠프 핵심 관계자’의 인터뷰로 언론에 보도된데 대해 황당함을 넘어 공격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이 대표는 “익명인터뷰 하고 다니는 그 분 이제 대놓고 공작질을 하고 다니는 군요”라며 공개 저격했다. 이에 엑스맨으로 활약 중인 ‘윤핵관(윤석열캠프 핵심 관계자)’이 누구냐는 우스갯 소리도 나왔다.
앞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의 선대위 합류 관련한 ‘윤핵관’의 인터뷰에 대해 “주접을 떤다”라며 불쾌감을 표시했고, 결국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영입은 잠정 결렬된 상태다.
이런 마당에 또 다시 ‘윤핵관’발로 김종인 위원장 자리가 아예 없어졌다는 기사가 나왔으니 이준석 대표 입장에서는 속이 터질 수 밖에 없는 노릇. 윤핵관의 행동을 공작질로 규정한 이 대표는 29일 오후 “^^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글을 올렸고, 이후 “^^p”라는 뜻모를 이모티콘으로 입장을 재차 밝혔다.
대체 이 대표의 이모티콘이 무슨 의미인지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공동상임선대위원장 및 당대표직을 맡고있는 이 대표는 30일 향후 일정을 무기한 전면 취소하고 칩거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8시께 이 대표의 오전 9시 언론사 포럼 참석 일정이 취소됐다고 공지했다.
이어 당 대표실은 오전 11시께 “금일 이후 이준석 대표의 모든 공식 일정은 취소됐다. 언론에서 보도되는 당 대표 관련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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