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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IBK 김사니 대행 이번엔 '악수 패싱'…차상현 GS감독 왜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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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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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니 기업은행 감독대행.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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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의 차상현 감독이 김사니 IBK기업은행 감독 대행과 악수를 거부한 것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배구계에서는 김 대행이 서남원 전임 감독을 밀어낸 모양새가 되자 '서남원 라인'으로 통하는 차 감독이 반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김 대행은 최근 서 전 감독에게 폭언을 들었다며 팀을 이탈했으나, 오히려 감독 대행에 올랐다. 반면 서 전 감독은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경질됐다.


차상현의 악수 거부, 무슨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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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상현 GS칼텍스 감독. /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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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감독의 '김사니 패싱'은 지난 27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V리그 기업은행전에서 나왔다.

이날 김 대행은 경기에 앞서 차 감독과 악수를 위해 코트 중앙에 섰다. 그러나 차 감독은 김 대행을 등지고 코치와 대화를 나누는 등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감독끼리 악수하는 건 페어플레이에 대한 약속으로, 배구계 관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먹을 맞대는 등 인사법에 변화가 생겼으나, 상대 감독과 인사조차 하지 않는 건 이례적인 장면이다.

차 감독의 '김사니 패싱'에 대해 배구계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한 배구계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에 차 감독과 서 전 감독의 인연을 소개하며, 차 감독이 김 대행과 IBK기업은행에 대한 불만을 직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 감독은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 이영택 KGC 인삼공사 감독과 함께 V리그 여자부에서 '서남원 라인'으로 통한다. 차 감독은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시기에 코치였던 서 전 감독과 사제 간의 연을 맺었다.

관계자는 "악수를 거부한 건 감독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차 감독은 서 전 감독과 연이 깊다. 아마 김 대행이 서 전 감독을 사실상 내쳤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V리그에는 '서남원 라인' 감독이 많다. 대부분 김 대행을 감독으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김사니 패싱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엇갈린 반응…"예우 다해야"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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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감독의 '김사니 패싱'에 우호적 평가도 있다. 팀을 이탈한 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겨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다.

다만 사령탑으로서 적절한 처신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남원의 제자'가 아닌 GS칼텍스의 감독으로 코트에 선 만큼, 상대팀 감독대행을 예우할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김사니 패싱'이 논란이 되자 차 감독은 경기 이후 취재진에게 "배구인으로서 할 말은 많다"면서도 "이야기가 이상한 쪽으로 흘러갈 수 있어 (말을 아끼는 것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편한 사람이 누가 있겠나"며 "내가 매일 보는 것이 배구 기사인데, 지금은 다른 것부터 할 정도로 안 좋은 기사가 너무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빨리 정리가 올바로 됐으면 한다. 알게 모르게, 선수들과 내가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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