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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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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첫날 공연 마친 BTS “아시아인 혐오에 계속 목소리 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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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공연 전 기자간담회

“그래미상 언젠가 받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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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방탄소년단 멤버들. 빅히트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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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 후보 지명’에 설레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 당연히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아직 뭔가 뛰어넘을 장벽이 있다는 것에, 앞으로 도전할 수 있는 게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뛰어넘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슈가는 28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비티에스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엘에이’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방탄소년단은 미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 시상식인 그래미 후보에 오른 소감과 2년 만에 대면 콘서트로 관객과 만난 것에 관해 얘기했다.

방탄소년단은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아시아 아티스트로는 최초로 받았다. 이어 음악계 최고 권위로 꼽히는 ‘그래미 어워즈’에도 2년 연속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올랐다. 다만 기대했던 그래미 본상 후보에는 지명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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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RM이 28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빅히트뮤직 제공


리더 알엠(RM)은 “한국에서 시작한 아티스트로서 우리가 가진 정체성과 언어의 한계점 등 보이지 않는 벽이 아직 존재한다. 우리가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 상을 받았고, 그래미에서도 후보에 올라 아티스트로서는 큰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진심을 다해 잘하는 것을 퍼포먼스로 보여드렸다. 이런 작은 순간이 모여 오늘의 기적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정국은 “아직 못 받은 상이 그래미 상이다. 솔직히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슈가는 “한국 속담에 열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말이 있다”며 “두번 찍어서 넘어가면 욕심일 수 있다”고 했다. 옆에 있던 뷔가 “저희가 8번 더 찍으면 ‘진’ 형 나이가 40살”이라고 말하자, 진은 “40살은 아니다. 38살이다”라며 웃음 지었다.

알엠은 전날 2년 만에 대면 콘서트로 관객과 만난 것에 대해 “새로운 챕터의 시작이라 느껴졌다. 지난 2년간 팬데믹은 방탄소년단이나 아미(팬클럽)에게 모두 어려운 시간이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지난 2년간 어떻게 성장했는지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했다.

슈가는 “어제 공연을 하면서 앞으로 어떤 장벽이 있더라도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부딪히는 게 우리의 장점이라 느꼈다. 앞으로도 이런 장벽을 이겨낼 것이라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방탄소년단은 전날 공연에 이어 28일, 다음달 1~2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모두 네차례 공연을 펼친다.

방탄소년단은 코로나 이후 불거진 ‘아시안 헤이트’(아시아인 혐오)에 대한 생각도 얘기했다. 알엠은 “제가 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진 않았지만 저희가 걸어온 길을 보면 많은 장벽을 느낀 것 같다. 물론 명확하게 볼 수 있는 것도 있고, 눈에 보이지 않은 장벽도 많았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저희가 걸어온 길을 생각해보면 저희 음악이 외국에 사는 아시아인에게 많은 힘이 된 것을 영광이라 생각하고 뜻깊게 느낀다. 아시안 헤이트에 대해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 저희는 언제나 목소리를 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로스앤젤레스/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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