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다승과 대상, 상금 싹쓸이, 'LPGA 멤버' 김효주 4개 대회서 2승 신바람, 송가은 신인왕 '스타 탄생'
‘5년 차’ 박민지는 올해 메이저 1승을 포함해 6승을 쓸어 담으며 KLPGA투어를 평정했다. |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국내 무대 평정’.
박민지(23·NH투자증권)의 신바람이다. 2021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메이저 1승을 포함해 6승을 쓸어 담는 기염을 토했다. 다승과 대상(680점)은 물론 사상 첫 시즌 상금 15억원(15억2137만원) 돌파하는 이정표를 세웠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최혜진(22·롯데)은 1승도 올리지 못했다. 송가은(21·MG새마을금고)이 신인 선수 중 유일하게 챔프에 오르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박민지가 바로 2017년 정규투어에 합류한 5년 차 선수다. 지난해까지 매년 1승씩을 거두는 꾸준함의 대명사였다. 올해 잠재력이 폭발했다.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첫 승을 신고한 뒤 5월 후원사 대회인 NH투자증권 레이디스챔피언십과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2연승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6월엔 셀트리온 퀸즈마스터즈와 메이저 DB그룹 한국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7월 신설 대회인 대보 하우스디오픈에서도 초대 챔프에 등극했다. 적수가 없었다. 개막 이후 11개 대회에서 6승을 사냥하는 폭풍질주였다. 평균 242.90야드(23위)의 장타와 그린적중률 78.89%(3위)의 ‘송곳 아이언 샷’, 라운드 평균 30.29개(24위)의 ‘짠물퍼팅’을 동력으로 삼았다. 25개 대회에 나서 21차례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톱 10’ 진입도 무려 14차례다.
8월부터 페이스가 조금 떨어져 신지애(33)가 갖고 있는 시즌 최다승인 9승을 넘지 못한 것이 아쉽다. "6승을 하고 나니 9승도 가능할 듯 보였다"는 박민지는 "그래도 최다승 기록을 깨지 못해 슬프지는 않다"며 "더 성장해야겠다 생각뿐"이라고 되돌아봤다. 이어 "늘 작년보다 더 나은 시즌을 보내는 게 목표"라며 "내년에는 일단 2승을 한다는 생각으로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LPGA 멤버’ 김효주는 국내 대회 4개 대회만 뛰고도 2승을 수확했다. |
‘LPGA 멤버’ 김효주(26·롯데)의 선전도 돋보였다. 9월 OK저축은행 박세리인비테이셔널과 10월 SK네크웍스·서울경제레이디스클래식에서 우승했다. 4개 대회만 뛰고도 2승이다. 상금은 2억253만원이나 벌었다. 장하나(29·비씨카드)와 유해란(20·SK네크웍스), 이소미(22·SBI저축은행), 김수지(25·동부건설) 등도 ‘2승 챔프’ 대열에 합류해 투어의 흥행을 이끌었다.
송가은은 올해 루키 중 유일하게 우승 트로피를 수집하며 신인왕에 올랐다. |
송가은은 10월 하나금융그룹챔피언십에서 ‘에비앙 챔프’ 이민지(호주)를 연장 혈투 끝에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23개 대회 만에 생애 첫 우승을 거두며 상금 2억7000만원을 받았다. 시즌 상금 순위는 13위(5억1322만원)다. 또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챔피언십까지 홍정민(19·CJ온스타일·2129점)과 치열한 승부를 벌이며 올해의 신인(2177점)을 차지했다. 두 선수의 포인트 차는 48점이다.
반면 최혜진은 지독한 우승 가뭄에 시달렸다. 아마추어 시절 2승 포함해 통산 10승을 쌓은 최강자다. 28개 대회에 등판해 11차례 ‘톱 10’이다. 4차례 ‘톱 3’에 입상할 만큼 선전했지만 2%가 부족했다. ‘통산 5승 챔프’ 조정민(27·골든블루)을 비롯해 박결(25·삼일제약), 최혜용(31·메디힐), 인주연(24·삼천리) 등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들도 상금 60위 안에 진입하지 못해 시드전으로 떨어졌다.
지난해까지 10승을 쌓았던 최혜진은 올해 무관의 수모를 겪었다. |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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