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조기 잔류’ 인천이 포항전에 베스트 멤버로 나선 이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월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팬들과 함께 하니까.”

프로축구 K리그1 인천유나이티드가 이미 잔류를 확정하고도 최정예 멤버로 90분 열정을 불태웠다. 오랜만에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위해서였다.

인천은 28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37라운드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포항과 인천은 각각 리그 7위, 8위 자리를 유지했다.

포항은 이날 경기에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주중에 사우디아라비아로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알힐랄과의 결승전(0-2 패) 원정을 다녀온 여파도 있지만 다음 시즌을 미리 준비하기 위해 어린 선수들, 그간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김기동 감독의 아들인 김준호 등이 이날 첫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포항의 선택이 일반적이다. K리그뿐 아니라 유럽 등 해외 리그들도 시즌 막바지아 잔류를 확정한 하위권 팀들은 다음 시즌을 전력 구상을 위해 영건들이나 후보 멤버들을 출전시킨다. 그러나 인천은 달랐다. 무고사, 김도혁, 아길라르 등 사실상 베스트일레븐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조성환 감독은 “이번 시즌에는 부분적 입장이나 무관중 등으로 팬들과 제대로 함께 하질 못했다. 포항전은 이번 시즌 마지막 홈 경기다. 팬들과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 위해 이런 명단을 냈다”며 “모처럼 경기장을 찾아주셨는데 당연히 최고 전력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잔류했다고 여기에 안주하면 안 된다. 지난 라운드에서 조기 잔류를 하며 팬들과의 약속을 지켜 기뻤지만 여기에 안주해선 안 된다. 내년 시즌에는 더 높은 목표를 세워야 한다. 끝이 아닌 재출발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포츠월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 감독의 뜻을 선수들은 적극 따랐다. 인천 축구 팬들은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장을 온전히 즐기지 못했다. 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11월에는 전부 원정 경기였고 11월 A매치 일정까지 겹쳤다. 그렇게 인천 팬들은 위드 코로나 시행 약 한 달이나 돼서야 경기장을 찾을 수 있었다. 그것도 마지막 홈 경기였다.

이에 인천 팬들은 그간 하지 못했던 응원을 했다. 방역 수칙 때문에 육성 응원이 금지돼 박수와 북소리로 인천 선수단에 힘을 보탰다. 선수들은 이에 부응하고자 끊임 없이 뛰었다. 경기 막바지가 됐을 때도 라인을 재정비하며 승리, 더 나아가 완벽한 퍼포먼스를 정조준했다. 비록 승리는 하지 못했으나 팬들과 2021시즌 마지막 홈 경기를 함께 수놓은 인천이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김진엽 기자 wlsduq123@sportsworldi.com

ⓒ 스포츠월드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