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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전두환 영결식, 이순자 "남편 대신해 사죄"…지지자 등 소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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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양윤우 기자]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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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8시쯤 보수 유튜버 30여명이 영결식장 앞에 모여 소란을 피우고 있다. / 사진제공= 양윤우 기자 /사진=양윤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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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대·12대 대통령을 지낸 고(故) 전두환씨 영결식이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영결식이 열리는 동안 전씨 추종자들이 영결식장 입장을 요구하고 병원 바깥에서는 칭송 시위가 열리는 등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씨 영결식은 이날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층 영결식장에서 오전 7시30분부터 40여분 간 치러졌다. 영결식에는 전씨 부인인 이순자 여사와 장남 재국씨, 차남 재용씨, 삼남 재만씨, 딸 효선씨 등 친·인척과 측근이 참석했다. 영정 사진은 전씨 맏손자이자 재국씨 아들인 전모씨가 들었다.

영결식은 당초 코로나19(COVID-19) 인원 제한으로 50명 이내의 일부 친·인척만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현장에서 입장을 요구하는 이들이 늘어 출입문이 통제가 안 되면서 결국 150여명 안팎이 지켜보는 채 영결식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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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고(故) 전두환씨 영결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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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결식은 고인 측근인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이 전씨 약력을 보고하며 시작됐다. 이어 이대순 전 체신부 장관이 추도사를 읽어갔다. 이 전 장관은 "지난달 초 문안 인사차 방문한 저를 문 앞까지 나와 잘 가라고 당부한 모습이 눈앞에 생생한데 왜 싸늘히 누워계시나"라며 애통해했다.

아울러 "전 전 대통령은 선진 조국 창조하는데 일생을 헌신했다"며 "높은 실업률, 2차 오일쇼크 등 허우적거리던 한국 경제를 되살려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말했다.

이후 불교와 기독교 종교의식이 이어진 뒤 내빈의 헌화와 분향이 이뤄졌다. 이 여사를 비롯한 유족이 영정 사진 앞에 국화를 올리고 향을 피웠다.

가족 대표로는 이 여사가 인사말을 올렸다. 이 여사는 "긴 세월 동안 부부로서 함께했던 남편을 떠나보내는 참담하고 비참한 마음은 비록 말할 수 없다"며 "남편이 공직에서 물러난 후 저희는 참으로 많은 일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은 그럴 때마다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고 부정의 수치라고 말씀하셨다"며 "오늘 장례식을 마치면서 가족을 대신해 남편의 고통을 받고 상처를 입으신 분들에게 남편을 대신해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전씨 일가가 과오에 대해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별도 언급은 없었다.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보수 유튜버 30여명은 '5.18은 전두환이 발포 명령하지 않았다'란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영결식장 문 앞에서 항의에 나서기도 했다. 또 한 남성은 장례식장 스크린을 가리키며 "'전두환님'이 뭐냐. '전두환 대통령'이라고 당장 바꿔라"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이에 영결식장 내부에서는 바깥 소음이 들려오기도 했다.

이날 오전8시쯤 전씨 발인이 치러진 후 시신은 대기 중이던 검은색 운구 차량에 실려 오전 8시20분쯤 영결식장을 빠져나갔다. 운구차 앞에는 전씨 지지자들 모여 "전두환 대통령 각하 사랑한다" "전두환은 발포명령하지 않았다" 등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운구행렬은 서울추모공원으로 이동해 화장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화장한 유해는 연희동 자택으로 옮겨져 임시 안치될 예정이다.

한편 내란죄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씨는 국립묘지법에 따라 국가장 대상에서 제외돼 국립묘지에 안장할 수 없다. 전씨가 평소 유언으로 밝혀 온 '북녘 땅 내려다보이는 전방 고지(군 주둔지)에 묻히고 싶다'는 뜻도 정부 허가가 필요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사민 기자 24min@mt.co.kr, 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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