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김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는 사실 자체를 몰라던 것으로 드러나 '이준석 패싱' 논란이 불거졌다. © News1 오대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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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준석 국민의당 대표가 '윤석열 입당'에 이어 '김병준 공식활동 시작'에도 패싱을 당하자 홍준표 의원이 "당이 병들었다"며 통탄했다.
◇ 홍준표 "아무리 나이 어려도 대표는 당의 최고 어른…이준석 패싱, 당 병들었다"
홍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선출된 당대표는 당의 제일 어른"임을 분명히 했다.
이어 "모든 길이 로마로 통하듯이 정당의 모든 것은 당대표를 통해야 한다"며 "당 대표를 패싱하고 대표를 깔보는 정당은 이익집단에 불과하지 정당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호가호위(狐假虎威)하는 사람이 많은 조직 일수록 그건 병든 조직이다"며 지금 윤석열 선대위를 둘러싼 국민의힘이 그렇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패싱 논란은 지난 7월 30일 윤석열 후보가 전격 입당하면서 처음 불거졌다.
당시 지방일정에 참석 중이었던 이 대표는 윤 후보의 입당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 이후 이 대표는 "앞으로 이러한 일이 다시 일어나면 곤란하다"며 유감을 나타낸 바 있다.
이런 가운데 26일 김병준 상임위원장은 전격 기자회견을 열고 "열심히 하겠다"며 윤석열 선대위를 본격적으로 이끌어 가겠다고 선언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러한 김병준 위원장의 뜻과 기자회견 사실을 전혀 몰랐다가 뒤늦게 전해듣고 언짢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대선후보. © News1 구윤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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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김병준 기자회견 몰랐다…김병준, 선대위 이끌도록 내 공간 비우겠다"
이 대표는 26일 오후 YTN뉴스큐에 출연해 진행자가 "김병준 위원장의 오늘 기자회견을 전혀 몰랐느냐"고 묻자 "전혀 상의한 바 없다"며 "본부장 회의에 앞서 먼저 (회견을) 한 의도는 정확히 전해 듣지 못했다"고 불쾌한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그러면서 "기자회견 자체가 무슨 목적이었는지 파악이 안 된다"고까지 발언했다.
한편 이 대표는 김병준 위원장이 정식 등판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병준 위원장이 주도권을 잡고 선대위를 운영하도록 제가 공간을 비우겠다"며 자신은 선대위 전체를 이끌기 보다는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 노릇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조직의 머리가 둘이면 곤란하다는 것이지만 조직위에서 패싱되느니 먼저 비켜 주겠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 '이준석 패싱'을 놓고 상당기간 여러 말이 나돌 것으로 보인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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