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현지 시각) 제64회 그래미어워즈 ‘베스트 얼터너티브 뮤직 앨범’ 부문 후보자를 발표하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은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만 후보로 지목됐다. /레코딩 아카데미 유튜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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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BTS(방탄소년단)가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s) 3관왕에 올랐다. 이번 상이 지닌 의미는 크다. 대상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Artist Of The Year)를 아시아인이 탄 것은 처음이다. 올해 BTS는 ‘버터(Butter)’와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위에 올랐고, 영국의 세계적인 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와 함께한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로도 ‘핫 100′ 1위를 차지했다.
BTS가 처음부터 빛났던 건 아니다. 그들이 겪은 무명 시절은 여느 무명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13년 발매된 앨범 ‘2 kool 4 skool’의 ‘길’에는 이런 가사가 나온다. “수많은 시간이 흐르고 2013년 연습생으로 있었지 3년을. (중략) 데뷔가 코앞이면 걱정이 없어질 줄 알았어. 달라질 게 없는 현재에 난 눈을 감았어. 현실은 달랐고 주위에서 날 말려도 빛도 안 보이는 터널들을 나 홀로 걸었어.” 3년 동안 연습생 시절을 거치며 그들이 느꼈던 불안함을 엿볼 수 있다.
BTS의 음반은 그 자체로 그들의 성장기다. 새로 음반을 낼 때마다 점차 안정을 찾고 강해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BTS 음악에서 퍼포먼스의 비중은 적지 않다. 그들이 보여주는 놀라운 군무(群舞)는 오롯이 땀과 노력의 결과물이다. 보컬과 랩 등에서 음악적으로 발전한 것이야 말할 것도 없다.
BTS의 선한 영향력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항상 방해하는 무언가가 있지. 하지만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이겨내는지 넌 알게 될 거야. (중략) 춤추는 데 허락은 필요없으니까”(‘퍼미션 투 댄스’). 이런 모습에 열성적인 팬클럽 ‘아미’가 애정과 충성심을 갖고 BTS를 지지하고 있다. BTS 또한 수상 소감에서 ‘아미’에게 감사와 애정을 표현했다. 그러니 ‘아미’는 제8의 BTS 멤버라 하겠다. 악당(빌런)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선(善)’이 승리하는 것을 보는 것만큼 안심과 위안을 선사하는 일도 없다. 그것이 BTS를 응원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니 부디 “지금처럼 밝게만 빛나줘”(‘마이 유니버스’).
[장유정 단국대 자유교양대학 교수·대중음악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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