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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령 보자 격해진 지지자들 "전두환 영웅"…박근혜 가짜 조화 소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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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김성진 기자] [우리공화당 당원 100여명 몰려들어 충돌…김진태·주호영 등 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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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단체 회원 및 시민들이 24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신촌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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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씨의 빈소에 박근혜 전 대통령 이름이 적힌 근조화환이 도착했지만 박 대통령이 직접 보낸 게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오후들어 빈소에는 진보·보수 지지자들이 수백명 모여들면서 소란이 일었다.

문상 이틀째인 24일 오전 전씨의 빈소 앞에는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 이름이 적힌 근조화환이 도착했다. 이 화환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보내 화환 옆에 자리잡았다.

그러나 이 화환이 박 전 대통령이 직접 보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 오후 5시쯤 박 전 대통령이 화환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도착했던 박 전 대통령 사칭 근조화환은 치워졌다.

오전까지 한산했던 장례식장은 오후 들어 일반인 조문객과 극성 지지자와 유튜버 등이 모여들면서 혼잡해졌다. 이날 오후 2시쯤부터 우리공화당 지지자 100여명이 조문을 위해 줄을 서기 시작했다.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제한된 인원만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공화당 지지자들은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방문 시간에 맞춰 장례식장으로 모여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장례식장에는 조원진 대표, 김진태 전 국민의힘 의원,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등이 방문했다.

조 대표는 오후 2시쯤 빈소를 찾고 취재진들에게 "헌법에 5·18 정신을 적는다고 했는데 이는 망언이다"라며 "해당 발언을 취소하기 전까지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을 상대로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태 전 의원은 "돌아가신 분을 기리기 위해서 온 것이고 고인을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윤석열 대선후보가 조문 계획을 철회했다는 것과 관련해서는 "그 분의 생각이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현직 국회의원 중에서는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빈소를 찾았다. 주 의원은 "고인에 대한 평가는 역사가 할 일이고 돌아가셨으니 조문을 온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후보들이 조문오지 않는 것과 관련해선 "제가 언급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시간이 지나자 보수 지지자들이 더 모여들어 충돌상황도 발생했다. 오후 3시50분쯤 박 전 대통령 여동생 박근령씨가 조문을 끝내고 나오자 한 진보·보수 유튜버들은 "전두환은 사죄하라", "전두환은 영웅이다" 등을 외치며 대립했다.

지지자들은 "전두환의 억움함을 풀어줘야한다", "국가장으로 전환해야한다", "전두환은 사과할 게 없다" 등을 외쳤고 유튜버들 간 충돌로 번졌다. 진보·보수 지지자 사이 욕설이 오가다 몸싸움으로 이어졌고 경비원에 의해 저지됐다.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도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았다. 주 대표와 함께 온 국민혁명당 엄마부대 7명은 '5.18 광주사태 자유통일 되면 다 밝혀진다'는 피켓을 들고 장례식장 외부에 섰다.

주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5·18에 전 전 대통령 책임이 있는건 맞지만 90세 노인을 재판장에 세우는 것만 보더라도 자유 대한민국에서 우파 대통령들은 너무 많은 매도를 당하고 고통받고 있다"며 "5·18 이후 전 전 대통령은 경제성장에 공을 세웠다"고 했다.

이어 " 5·18 유공자가 6000명 정도로 늘어나면서 혜택을 받는 가짜 유공자들이 너무나 많다"며 "진정으로 고통받은 유공자들에게는 가슴아픈 일이지만 이에 대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혈액암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으로 투병하던 전씨는 지난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90세 나이로 사망했다. 광주 5·18 민주화 운동 무력 진압에 대한 사과는 끝내 하지 않았다. 전씨 장례는 5일장으로 치워진다.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8시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김성진 기자 zk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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