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 김시영 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병인 ‘다발성골수종’으로 23일 사망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다발성골수종은 백혈병·림프종과 함께 3대 혈액암으로 구분된다. 전체 종양의 1~2%를 차지하며 평균 진단 연령은 60대 중반으로 노인층에서 주로 발생한다. 남성이 여성보다 발병률이 높고 40대 이하 발병률은 5%미만이다. 국내에서는 고령화 등 여러 요인으로 최근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발생한 다발성골수증 환자는 1718명으로, 앞서 2009년 발생한 1037명보다 66% 증가했다. 전체 생존율은 70.3%다. 다발성골수종은 백혈구의 종류인 형질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분화, 증식돼 나타나는 혈액암이다. 비정상적인 형질세포가 골수를 침범하기 때문에 다발성 골수종으로 부른다.
형질세포는 세균과 바이러스가 몸속에 침투하면 바로 항체를 만들어 내고 외부 유입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인 면역 단백을 분비한다. 다발성골수종 세포 (비정상적인 형질세포)는 M-단백이라는 비정상적인 항체를 만들어 골수에 쌓이게 하고 콩팥 손상을 입힌다. 따라서 뼈가 잘 부러지거나 통증을 유발하며 백혈구와 적혈구, 혈소판 수치가 감소해 감염과 출혈 위험이 증가한다.
발병원인은 뚜렷하지 않다. 방사선이나 농약·살충제·석유 등 화학물질 노출, 유전적 요소 등이 발병요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다발성골수종 발병과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밝혀지지는 않았다.
환자의 70% 정도에서 발생하는 빈혈이 가장 대표증상이다. 골병변에 따른 뼈 통증도 있다. 골절과 뼈가 녹아 내리는 골 융해로 인한 뼈 손상이 초래되고 칼슘이 혈류로 유입되는 고칼슘혈증과 이와 관련된 식욕감퇴나 오심, 빈뇨나 구토, 변비와 피로감, 의식장애 등의 증상을 보인다. 신기능감소, 피로, 체중 감소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임성원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혈액종양내과 과장(전문의)은 “진단은 혈액과 소변검사, 골수검사, X-ray, MRI (뼈 촬영검사)로 가능하다”며 “혈액, 소변에서의 이상 단백 검출과 골수검사로 골수에서 악성 형질세포를 찾아내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다발성골수종 진행단계는 유전자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해 1~3 병기로 분류한다. 치료는 항암치료, 조혈모세포이식 등이 있다. 70세 이하이면서 체력이 적절한 수준이면 자가조혈모세포 이식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 자가조혈모세포 이식을 시행 받지 못하는 경우 항암제를 병합해 치료할 수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기전의 약들이 개발돼 항암치료 만으로도 자가조혈모세포이식에 거의 비등한 결과도 기대해 볼 수도 있다고 임 과장은 설명했다.
임 과장은 “다발성 골수종 치료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골병변 치료로 골융해를 억제하는 약제를 적용해 골절 등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며 “척추 압박골절이 있으면 척추성형술 또는 방사선 치료 등을 시행해 압박골절 악화나 통증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발성골수종은 재발이 잦아 완치가 어렵다. 특히 3기인 경우 5년 생존율이 약 30% 전후다. 한약, 건강보조식품은 치료 중인 약제와 상호작용이나 신체 부작용 등을 유발시킬 수 있어서 금해야 한다. 운동은 골병변으로 뼈가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역기, 골프 등 뼈에 자극을 주는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운동은 걷기이며 감염 예방을 위한 예방접종 및 위생관리도 신경 써야 한다.
임 과장은 “다발성 골수증은 치료를 잘 하면 장기간 건강한 생활이 가능한 질병으로 의료진을 신뢰하고 정기적인 외래 진료로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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