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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전두환 사망’에 "진정성있는 사과 없어 유감"

이데일리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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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전두환 사망’에 "진정성있는 사과 없어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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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전두환 사망 당일 유감 표시 “역사 진실 밝히지 않아”
조화·조문도 없어, 노태우 사망 당시와 다른 기류
같은 날 한-코스타리카 외교 일정.. 만찬 앞두고 메시지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사망한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역사의 진실을 밝히지 않고 진정성있는 사과가 없었던데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또한 청와대 차원의 조화 및 조문 계획이 없음을 알렸다. 12·12 군사쿠데타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혈 진압을 주동한 만큼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는 불가하다는 것이다.

국빈 방한 중인 카를로스 알바라도 케사다 코스타리카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행사장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빈 방한 중인 카를로스 알바라도 케사다 코스타리카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행사장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박경미 대변인을 통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망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만 지키되 끝까지 과오를 인정하지 않은데 유감을 표시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발언 당시 ‘전 대통령’이라는 호칭도 붙이지 않았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입장은 “역사적 과오가 적지 않지만 성과도 있었다”며 간단하나 추모했던 故노태우 전 대통령 때와는 사뭇 다르다. 당시 5·18 관련 단체들의 반발에도 전직 대통령의 예우를 하며 국가장을 치렀으며 대통령 명의의 조화와 함께 유영민 비서실장을 통해 조문도 실시했다.

문 대통령이 전 전 대통령의 사망 당일 메시지를 낸 것도 주목할 만 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한민국을 국빈방문한 카를로스 알바라도 케사타 코스타리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지고 양국 관계를 행동지향적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하는 등 외교일정을 소화했다. 참모회의 역시 한-코스타리카 양해각서 서명식으로 미뤄져 청와대 차원의 메시지는 시차를 둘 것이란 전망이 있었으나 만찬 일정을 앞두고 나왔다.

문 대통령의 메시지가 비교적 분명하고 빠르게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이번 경우는 노 전 대통령과는 다르다”는 청와대 내부 기류 덕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의 경우 본인이 용서를 구한다는 유언을 남긴바 있으며 유족들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이 최종 결정권자인 전 전 대통령의 국가장 여부 역시 미리 선이 그어져 있는 상태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달 라디오에서 “전 전 대통령의 경우 국가장이나 국립묘지 안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