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17일 오전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1주년 5·18민주화운동 추모제'에 참석해 추모사를 하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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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5월단체·광주시민, "범죄행위 명명백백 밝혀 역사정의 바로 세워야"
[더팩트 l 광주=허지현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이 향년 90세 나이로 23일 오전 연희동 자택에서 별세한 소식이 알려지며 광주지역 정치권과 5월 단체, 시민들은 울분과 분노에 찬 입장을 쏟아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성명에서 "오월 영령들과 민주시민들에게 사과 한마디 없이 5‧18 진실에 대해 굳게 입을 닫은 채 생을 마감했다"며 "진정한 사죄와 진상규명을 통해 오월의 역사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외쳤던 민주시민들과 40여 년을 피맺힌 한으로 살아온 오월 가족들을 외면한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고인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반성과 사과 없는 죽음에 광주시민은 울분과 분노가 앞선다"며 "죽음이 결코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민주주의를 말살하고 국가와 국민에 반역한 전두환에게는 어떠한 애도도 적절치 않다"며 "150만 광주시민은 전두환의 국가장 등 어떠한 국가적 예우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전남·북 국회의원 일동(김성주, 김수홍, 김승남, 김원이, 김윤덕, 김회재, 민형배, 서동용, 서삼석, 소병철, 송갑석, 신영대, 신정훈, 안호영, 양향자, 윤영덕, 윤재갑, 윤준병, 이개호, 이병훈, 이상직, 이용빈, 이원택, 이형석, 조오섭, 주철현, 한병도)은 "전두환의 죽음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며 진실을 밝히고 단죄하는 것이 5월 정신의 완성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인에 대한 애도보다는 허망하고 분한 마음이 앞섭니다. 전두환은 마지막 순간까지 반성도 사죄도 없었고 법원이 이제 처벌조차 할 수 없다는 사실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이어 "국민을 총칼로 유린한 살인자에 대한 심판이자 절대 악의 처벌을 통한, 역사적 단죄의 문제이다"며 "학살자, 내란의 주범, 전두환은 사망했지만, 진실은 잠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 등 5월 주요 3단체와 5·18기념재단은 긴급 성명을 내고 전 씨에게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묻지 못한 점을 통탄했다.
단체들은 "반성과 사죄는커녕 회고록으로 5월 영령들을 모독하고 폄훼하면서 역겨운 삶을 살았던 학살자 전두환은 지연된 재판으로 결국 생전에 역사적 심판받지 못하고 죄인으로 죽었다"며 "'역사적 심판'이 되기를 기대해 왔지만 그의 죽음으로 이마저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오월학살 주범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묻고, 만고의 대역죄인 전두환의 범죄행위를 명명백백히 밝혀 역사정의를 바로 세워나갈 것"이라고 진상규명의 의지를 거듭 다졌다.
이주연(고 안병하 기념사업회 사무총장)씨는 "정의로운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의 죽음에 애도가 아닌, 공분을 표한다"고 말했다.
광주시민 유택렬(비아농협 이사)씨는 "사과없는 죽음에 화가 난다. 누가 조문을 가는지 지켜 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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