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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게임의 진화' 보여준 아케인, 넷플릭스 돌풍

매일경제 진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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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게임의 진화' 보여준 아케인, 넷플릭스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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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아케인 포스터. [사진 제공 = 라이엇게임즈]

애니메이션 아케인 포스터. [사진 제공 = 라이엇게임즈]


리그오브레전드(LOL) 게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애니메이션 '아케인(ARCANE)'이 넷플릭스 1위에 올랐다. '아무리 잘나가는 게임이라도 영화, 애니메이션 등 영상물 제작성공은 어렵다'는 고정관념은 라이엇게임즈에는 통하지 않았다. 글로벌 게임사 라이엇게임즈가 투자·제작한 애니메이션 시리즈 '아케인'이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아케인은 이달 7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 동시 공개됐다. 아케인은 출시 하루 만에 넷플릭스의 'TOP TV쇼' 부문 1위를 기록해 세계적 인기를 자랑하던 '오징어 게임'의 독주를 46일 만에 멈췄다. 라이엇게임즈는 LOL 게임 트레일러 영상이 조회수 1억회, 게임 캐릭터가 등장하는 뮤직비디오가 4억7000만회의 인기를 얻자 이를 기반으로 장편 애니메이션에 도전했다.

넷플릭스 글로벌 1위, 한국 2위

아케인은 11월 7일에 처음 공개한 이후 하루 만에 넷플릭스 TOP TV쇼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미국의 영화 웹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TV로 꼽혔으며 비평가 지수 100%, 관객 지수 98%를 기록했다. 전 세계 최대 영화 사이트이자 아마존닷컴의 자회사인 'IMDb'에서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평점은 9.4점(10점 만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 넷플릭스에서는 이달 15일 기준으로 인기작 2위에 올랐다.

게임팬과 주요 전문가들로부터도 인기가 치솟고 있다. 전설적인 애니메이션 '울트라맨'의 아라마키 신지 감독은 아케인에 대해 "붓의 터치감이 느껴지는 듯 3D로 잘 구현된 인물과 배경 작화가 돋보였다"며 "상상 속 세계를 조명했음에도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 본연의 감정이 전해질 정도로 뛰어난 작품"이라고 평했다.

라이엇게임즈 투자·제작에 '6년'

라이엇게임즈의 대표작 LoL 기반이지만 게임을 모르는 일반 대중도 사로잡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라이엇게임즈는 2019년 LoL 론칭 1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애니메이션 출시 소식을 알렸지만 준비는 2015년께부터 시작된 셈이다. 스토리 구축은 2014롤드컵 당시 세계적인 록 밴드 이매진드래건스와 선보였던 테마송 '워리어스', 세계 음악팬들 사이에서 폭발적 인기를 누렸던 LoL의 가상 걸그룹 'K/DA' 프로젝트에 참여한 2명과 '포티셰 프로덕션'이 함께했다.

니콜로 로랑 라이엇게임즈 CEO는 "제작 과정에서 마음에 차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면 몇 번이고 이전 단계로 돌아가 다시 작업했다"고 언급했다. 라이엇게임즈는 이에 대해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을 처음으로 시도한 것인 만큼 완벽한 작품을 탄생시키기 위해 과정에서의 실수를 몇 번이고 보완할 수 있도록 외부 투자 없이 자체 비용만으로 제작하기를 결정했다.

제작, 음악, 더빙 등 '최강 제작진'

아케인의 제작 과정에는 숨은 주역이 많다. 제작, 음악 작업을 비롯해 국가별 더빙까지 제작진의 특별한 이력도 눈길을 끈다. 제작을 맡은 포티셰 프로덕션은 유튜브 조회수 4억7000만회를 자랑하는 'K/DA'의 뮤직비디오 '팝/스타즈(POP/STARS)'를 비롯해 아케인의 주인공인 징크스의 단독 뮤직비디오 '겟 징크스드(Get Jinxed)' 영상을 제작한 바 있다.


총 11곡으로 구성된 OST의 아티스트 라인업도 화려하다. 록밴드 이매진드래건스와 패리스, 팝스타인 비 밀러와 재즈민 설리번, 2024년 파리 올림픽 주제가를 만든 우드키드가 참여했다.

각 지역의 성우진도 화제다. 특히 주인공 '징크스' 역의 한채언 성우, 주요 인물 '제이스' 역의 남도형 성우는 LoL 게임에서도 동일한 캐릭터의 목소리를 맡았던 이들이다.

게임→애니메이션 새로운 경험

아케인은 트위치에서 독점으로 동시중계되는 최초의 넷플릭스 시리즈가 됐고, 전 세계 시청자가 아케인의 시작을 함께했다. 라이엇 익스피리언스 부문의 브랜든 먀오는 "전 세계의 라이엇게임즈 플레이어가 보내 주신 관심과 성원이 아케인을 제작하게 된 데 큰 힘이 되었기에 첫 회는 당연히 그들과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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