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댓글 3000개 갑론을박 "미국 따라 보이콧 해야 해"
도쿄올림픽 대표단 파견한 中에 '일방적 보이콧' 어렵다는 지적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0일 (현지시간) 도쿄 총리 관저에서 2차 내각 출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여부와 관련해 "일본은 일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싶다"고 한 발언을 놓고 일본에서 논쟁이 뜨겁다.
해당 발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외교적 보이콧이란 선수단은 경기에 출전시키되 정부 대표단은 불참하는 방식이다.
이날 기시다 총리의 발언은 미국이 '외교적 보이콧'을 선택하더라도 일본은 정부 대표단을 파견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다.
1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각국은 각자의 입장과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동맹 관계라 하더라도 일본은 미국과 다른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댓글 3000여개 "보이콧 해라" "보낼거면 격 따져라"
이런 발언을 둘러싸고 일본 최대 뉴스포털인 야후에는 3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은 미국을 따라 일본도 외교적 보이콧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가장 많은 추천수를 받은 누리꾼의 댓글은 "외교적이든 뭐든 좋으니 보이콧해야 한다"며 "테니스 선수(펑슈아이)의 실종 사건을 비롯해 각종 인권침해를 자행하는 나라에서 어떻게 평화의 제전이 열리겠느냐"고 반문했다.
중일 영토 분쟁 지역인 센카쿠 열도(중국명 다오위댜오)를 언급하며 "일본은 피해자의 입장이므로 강경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었다.
홍콩과 소수민족 탄압, 코로나19 기원 은폐, 해양 침략, 테니스 선수의 실종 등을 거론하며 "올림픽에 무작정 참가하는 것은 이런 사안들을 용인하는 것이니 잊지 말라"는 댓글도 달렸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AFP=뉴스1 |
기시다 총리의 파벌인 '고치카이'(굉지회)가 비교적 중국에 온건한 성향을 띠었던 것을 지적하며 "역시 친중 성향인 고치카이 총리는 (미국에) 동조하지 않는다는 것인가"라며 "자민당이 보수 지지층의 반발을 예상하고도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주시하겠다"고 경고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미국이 동맹이라고 해서 무작정 따라갈 수만은 없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기시다 정권이 올림픽에 대해 미국은 미국, 일본은 일본이라는 대응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흑이냐 백이냐, 100이냐 0이냐 라는 자세로는 외교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표단을 파견한다면 외교사절단의 '격'을 잘 따져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 누리꾼은 "도쿄올림픽 때 중국의 외교사절단 단장이 '국가체육총국장'이었음을 감안해서 (누구를 파견할지) 검토해야 한다"며 "일본측 카운터파트는 스포츠담당상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기시다 '외교적 보이콧' 어려운 이유는
올해 치러진 도쿄올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연기나 취소 여론이 강했다. 그 와중에도 중국은 도쿄올림픽에 대해 일관적으로 지지 입장을 나타냈다.
또 중국은 도쿄올림픽 당시 거우중원 국가체육총국장을 필두로 한 정부 대표단을 파견했었다. 보답 차원에서라도 일본 정부가 스포츠담당상 등을 파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게다가 2022년은 중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이 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일 또한 코로나19를 사유로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아직 미국은 보이콧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일본은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의 움직임을 보고 나서 입장을 정리할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달 말까지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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