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결. <사진 KLPG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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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대표하는 '미녀골퍼' 박결(25)에게 2021 시즌은 충격이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하고 그해 시드전을 수석으로 통과한 박결의 미래는 장밋빛 길로 탄탄대로가 될 줄 알았다. 데뷔할 때부터 '필드의 모델'로 평가 받은 박결은 선수 후원 시장에서도 최고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데뷔 후 첫승은 늦게 찾아 왔지만 2018년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우승하면서 앞으로 승승장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2021년 상금랭킹 69위에 머물면서 모든 선수들이 가고 싶어하지 않는 시드전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16일 전남 무안군의 무안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2022 정규투어 시드순위전 본선 1라운드에서 박결은 2오버파 74타를 치고 86위에 머물렀다. 보통 30위 이내에 들어야 20개 대회 정도에 나갈 수 있는 데, 첫날 86위는 박결 스스로도 충격의 스코어였다. '지옥의 시드전'으로 불리는 무대에서 보통 선수라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다. 실제로 첫날 같은 순위에 올랐던 인기 스타 유현주(27)는 둘쨋날도 부진하더니 3라운드 도중 기권을 선택했다.
하지만 박결은 달랐다. 여기서 멈출 수 없다는 오기가 생겼다. 둘쨋날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고 시드 순위 43위로 상승했다. 이번에는 자신감이 붙었다. 3라운드에서는 버디 3개를 잡고 보기 1개를 범해 2타를 줄이고는 36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수석을 한다면 좋겠지만 목표는 30위 이내에 드는 것이었다.
19일 벌어진 대회 최종일에도 박결의 샷은 뜨거웠다.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았다. 순위도 27위(7언더파 281타)에 들어 원래 목표였던 30위 이내로 진입했다. 첫날을 제외하면 나머지 3일 동안 박결은 보기는 1개에 그치고 버디 10개를 잡았다.
자신보다 시드 순위가 높은 선수가 26명에 이르지만 동계훈련을 통해 내년 어떤 선수가 어떤 모습을 보일 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이번 시드전에서 보여준 '박결의 저력'이라면 2022년 그의 선전이 기대된다.
손예빈이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1위를 차지했고 유지나가 16언더파 272타로 그 뒤를 이었다. 올시즌 정규 투어 시즌 상금랭킹 61위를 기록해 아쉽게 시드전으로 내려간 박보겸은 합계 8언더파 280타로 16위에 오르면서 2022년에도 자주 대회에서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오태식 골프포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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